[비건뉴스=김유진 기자]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 격리 생활 중 이상 행동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내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가 중국 쓰촨성 션수핑 기지에서 천천히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며 중국국가공원이 공개한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푸바오는 계속 앞구르기를 하고 있으며 대나무 숲에 몸을 숨기고, 사과를 거부하는 등 적응을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현지 매체들은 "판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불안을 느낄 수 있다"라며 "중국 사육사가 치우는 푸바오의 대변량과 색깔을 볼 때 건강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에 친선의 표시로 판다를 선물하는 '판다 외교'를 펴오고 있다. 선물이지만 임대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중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48개월) 이전에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협약이 생겼다. 판다 개체 수가 급감하자 멸종위기 보호 차원에서 만들어진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이다. 번식이 가능해진 나이를 고려한 조치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국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외교 차원에서 보낸 판다 러바오, 아이바오를 부모로 뒀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만 4세가 되기 전 반환한 데 더해 일종의 임대료 개념으로 보호 기금을 중국에 지불했다. 푸바오의 부모 러바오, 아이바오를 데려오면서 1년에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5300만원)를, 푸바오 탄생에 따라 일회성으로 50만 달러(한화 약 6억7650만원)를 냈다.
이에 푸바오 팬들을 중심으로 '판다 외교'를 멈추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푸바오가 적응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며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못할 짓이라 판다 외교를 다시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판다 외교는 동물 학대"라며 "동물은 한 순간에 가족을 잃어버렸고 사람도 생이별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꼬집다. 한 푸바오 팬은 "에버랜드에서 너무 잘해줘서 적응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푸바오가 사육사를 찾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반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