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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모피, 패션 아닌 패악"…中모피농장 잔혹사 공개

※ 기사에 잔인한 실제 장면과 묘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 내 모피농장의 충격적인 실태가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HSI)이 중국 전역의 모피농장 13곳에서 진행한 실태조사를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HSI는 중국·핀란드·미국·이탈리아 등에서 벌어지는 모피농장 실태를 알리고 전 세계 동물 모피 거래 중지를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공개 영상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중국 현지 모피공장 13곳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이뤄졌다. 중국은 2019년에만 1400만 마리 늑대, 1350만 마리 너구리, 1160만 마리 밍크를 사육한 세계 최대 모피 수출국이다.

 

 

HSI 조사 결과 중국의 모피농장들은 동물이 지내는 환경, 복지, 도축 및 전염병 관리 등에서 규정을 상당수 위반하고 있었다.

 

특히 영상에는 모피농장의 열악한 환경과 동물들의 잔혹사가 담겨 충격을 안겼다. 해당 농장에는 라쿤, 여우, 밍크 등 동물들이 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일부 여우들은 비좁은 우리 안을 빙빙 도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이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의 전형적인 징후다.

 

 

또 쇠막대에 고전압 배터리를 부착하고 동물들을 감전사시키는 곳도 있었다. 몸에 고압 전기 충격을 받은 동물들은 한참을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이내 고꾸라진다. 전기 충격으로 몸은 마비됐지만 즉사하지 않아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이다.

 

HSI 수의학 고문 알라스테어 맥밀런은 “(모피 농장의) 동물들은 머리가 아닌 몸에 끔찍한 전기 충격을 받는다”며 “이 동물들은 심장마비 증상처럼 극심한 고통을 수 분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 충격으로 몸은 마비되지만 의식은 남아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라쿤 사체를 거꾸로 매달아 놓고 털가죽을 벗겨내는 장면도 등장하다.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는 동물들의 사체가 널브러져 있고 시뻘건 혈흔이 낭자해 있다. 벗겨낸 털가죽도 사후 경직이 채 일어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탈피했는지 안쪽 피부에 붉은 피가 선명하다.

 

 

영상 말미에는 털가죽을 벗겨낸 밍크의 핏덩이 사체에서 (식용)고기를 잘라내는 모습까지 나와 경악스럽다. 심지어 도축 작업은 그 어떤 위생 장비도 없이 흙바닥에서 이뤄진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 농장주가 도살한 동물의 육류를 현지 식당에서 팔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사기간이 지난해 11월~12월로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시기임에도 감염성 질병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어떤 농장도 기본적인 바이오보안(동물의 질병 확산을 막는 것) 대책을 따르지 않아 질병 관리 규정은 실상 무시되고 있었다.

 

클레어 배스 HSI 영국지부장은 “조사관들은 농장주가 행하는 잔인한 도살 외에 전염병 관리와 건강 보호 대책에 대한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며 “밍크, 늑대, 너구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그 어떤 모피농장도 동물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기본적인 대책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당국의 규정과 달리 농장들은 출입구에 소독 장치가 없었으며 방문객은 코로나19 예방 조치 없이 출입이 허용됐다”면서 “유럽과 북미 11개 국가 최소 422개 모피농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동물들도 감염 위험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안전조치 미준수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잔인하다”, “모피 좋다고 찾는 인간들도 문제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른다. 모피를 찾지 않는 게 방법”,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잔인하다”, “모피 입는 야만족이 되지 말자.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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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