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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산업

WWF‧국내 기업, ‘플라스틱 감축’ 공동 선언

 

WWF-Korea(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가 국내 기업들과 함께 제품 생산 단계부터 디자인, 포장재 등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는 목적의 선언을 발표했다. 바로 자연은 살리고 플라스틱은 줄이는 ‘PACT(Plastic Action)'이다. ⁣

 

지난 21일 국내 6개 기업과 함께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와 비전을 공유하는 ‘PACT’ 기업 공동 선언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PACT(Plastic ACTion)는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감축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WWF가 전 세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선언의 목표는 기업이 함께 참여해 제품 생산 단계부터 디자인과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중장기적으로 감축하는 것이다. 첫 시작은 WWF 싱가포르에서 출발했다. 힐튼과 하얏트, 에비앙 등 다양한 업계 기업들이 참여해 1,200만개 이상의 플라스틱 제품과 포장재 감축을 이끌어내 긍정적인 순환 경제 실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뒤를 이어 홍콩, 말레이시아에서 PACT 캠페인이 진행됐고 2021년 국내에서도 PACT 선언을 하게 됐다.

 

WWF-Korea의 홍윤희 사무총장은 “WWF는 글로벌 전략인 ‘No Plastic in Nature by 2030’에 맞춰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파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이 동참할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고 설명하며 “국가 상황에 맞게 PACT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 기업이 긍정적인 자원순환을 위한 PACT에 동참을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상호협력해 플라스틱 감축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의 전환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 PACT 캠페인에 동참한 국내 기업의 환경 행보

 

 

국내 최초로 진행된 PACT 캠페인에 뜻을 같이 하기로 나선 기업은 6곳이다. 매일유업, 밀레니얼힐튼, 산수음료, 아모레퍼시픽, 올가니카, 우아한 형제다.

 

우선 식음료 기업 매일유업과 올가니카는 제품 패키지와 디자인을 변경할 계획이다. 재활용 용이성을 더욱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7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이해 친환경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했다. 친환경 신소재 타이벡(Tyvek)을 활용해 친환경 장바구니를 제작했는데, 이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을뿐더러 땅에 묻어도 유해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환경문제와 관련해 발 빠르게 대처해온 점이 눈길을 끈다. 가령 컵커피 바리스타룰스의 경우 알루미늄 라벨을 제거해 분리수거가 용이하도록 변경했다. 한 소비자의 일회용 빨대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에 즉각 대처하기도 했다. 엔요100 제품을 시작으로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에도 빨대를 없앴다. 매일유업은 빨대 제거 및 패키지 변경으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342t 가량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가니카의 목표는 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식물성 혁신푸드로 지구 환경을 지키는 식문화를 선도하는 것이다. 2015년부터 WWF-Korea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해양보전활동을 돕는 한편 생태발자국 조사와 감축,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자사 착즙주스 용기를 옥수수전분과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 패키지로 대체했다. 올가니카는 용기 생산 공정에서 기존 PET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건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체육을 활용한 함박스테이크나 식물성 프로틴 등 비건 식품을 출시했다. 2017년부터 바이오플라스틱,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으로 탄소배출을 25% 이상 절감한 올가니카는 2023년까지 100% 재사용, 재활용 가능한 제품 및 포장 디자인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환경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페트병 출고량 28만 6000톤 중 생수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만 2000톤이다. 매년 소각되는 페트병은 400만톤, 땅에 묻는 페트병은 100만톤에 달한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심각하다.

 

산수음료는 생수병은 물론 라벨과 뚜껑까지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생수병을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하면서 친환경 생수로 주목받았다.

 

산수음료의 김지훈 대표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병뿐 아니라 캡과 라벨까지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유래한 친환경 저탄소 소재를 적용한 업체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안다. 산수음료는 색상 염료 등 첨가제가 들어간 일반 페트병과 달리 재활용이 쉽도록 어떠한 화학 첨가제도 넣지 않았으며, 라벨 역시 열을 가하면 녹는 수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제품 중 가장 온실가스 배출 절감량이 높다고 자신했다.

 

180일 이내에 퇴비화가 가능한 PLA 생수병을 선보인 산수음료는 이번 PACT 캠페인에 동참하며 판매한 생수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을 진행하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특수를 입은 업종이 바로 배달음식이다. 외식 대신 배달을 선택한 가정이 늘면서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각종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2020년 8월 기준 통계청 음식서비스 거래액으로 환산한 결과, 배달음식이 매일 270만 건 주문되면서 일회용 배달용기는 매일 최소 830만 개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일회용품 덜 쓰기 옵션은 지난 9월 누적 이용자 1000만 명, 누적 주문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업체는 전체 주문자의 15%가 일회용품 덜 쓰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배달의민족으로 주문 시 일회용품 덜 쓰기 옵션을 선택해도 일회용품이 딸려오는 경우가 더 많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PACT 캠페인에 동참하며 외식업주 대상의 친환경 교육과 함께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및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예쁜 쓰레기 논란이 불거진 화장품 업계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환경을 생각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린사이클 캠페인으로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회수해 재활용했으며, 화장품 용기에 메탈 제로 펌프를 도입하거나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했다. 2022년까지 약 700톤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성을 높이는 ‘레스 플라스틱’ 일환으로 해피바스 자몽에센스 바디워시,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이니스프리 그린티씨드세럼 등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12월 화장품 플라스틱 공병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벤치를 제작해 충남 태안과 서울시 등에 전달했다. PACT 캠페인에 화장품 업계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사용된 플라스틱 패키지 수거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해 자원순환 촉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녹색연합은 화장품 용기의 90%는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 및 기타로 재질 개선이 시급하고 직접 업계가 수거해 재사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번 기업 공동 선언식이 개최된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호텔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와 식기도구를 자연분해가 가능한 재질로 대체하고 폐기물 관리체제 개선을 통해 플라스틱 절감 노력에 나선다.

 

한편 PACT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싱가포르에서는 270여개 음식점이 플라스틱 빨대 제공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플라스틱 쓰레기는 줄이고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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