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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마모된 타이어 결국 인간이 먹는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타이어는 마모될수록 배수능력이 낮아져 빗길에서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 안전 운전을 위해서 적당한 시기에 타이어를 교체할 것이 권고된다. 그런데 마모된 타이어는 어디로 가는 걸까? 최근 타이어 마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논문이 발표돼 이목을 끈다.

 

◆ 타이어 마모, 미세플라스틱에 미세먼지 원인까지?

 

자동차, 오토바이 그리고 버스 등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된 경우 새 타이어가 필요하다. 타이어무역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독일에서만 작년 한 해 약 4,850만 개 승용차용 타이어가 판매됐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마모로 홈의 깊이가 얕아지면 배수능력이 떨어져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수막현상은 고속주행에서 더욱 심해진다. 마모된 타이어로 젖은 노면을 고속 주행하면 물 위에서 주행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하며 타이어 적정 교체시기를 4mm 마모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 타이어는 가황 천연고무 또는 합성 고무의 약 절반으로 구성되며 많은 수의 충전제와 기타 화학 첨가제가 포함된다. 자동차 타이어의 마모는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할 때 발생하는 섬유 마모와 함께 대표적인 미세플라스틱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타이어 마모는 가속 및 제동 시 차량 타이어의 노면에 닿는 접지면에서 발생한다. 도로와 타이어가 마찰이 생기면서 고무와 도로 잔해의 혼합물로 구성된 입자가 생성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타이어 마모의 5~10%는 공기 중으로 유입돼 미세먼지 오염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고속도로 터널의 분진을 분석한 결과 타이어 마모입자 함량이 11~12%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타이어와 도로가 마찰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해 자동차발 미세먼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016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 기준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 미세먼지는 공장굴뚝이나 배기가스, 비산먼지 등 1차 미세먼지가 22%, 공기중 다른 물질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2차 미세먼지가 78%를 차지한다. 타이어 마모는 1차 생성 먼지로 질소산화물 등이 없어 2차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는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팀은 “한국대기환경학회 2016년 자료를 확인해도 국내 마모 먼지 배출량은 5,100톤으로 도로 이동오염원이 3만 8000톤 배출하는 것 대비 13%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 도심일수록 상하수도로 모인다

 

 

독일 코블렌츠의 연방정부사무소(BfG)와 연방고속도로연구소(BASt)는 타이어 마모에 대해 공동 연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타이어 마모는 토양에 남지만, 약 12~20%가 지표수에 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BASt와 BfG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독일을 기준으로 한 해에 승용차용 타이어 약 4,850만 개가 판매돼 매년 6만~ 7만 톤의 타이어 마모가 지상에서 발생한다. 8,700톤~2만 톤의 타이어 마모는 지표수에서 발생한다.

 

연구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는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을이나 도시 도로에서 비가 내릴 때는 타이어 마모가 짧거나 상하수도 시스템으로 흘러간다. 하수 처리장이 있는 경우 타이어 마모의 95% 이상이 이곳에 모인다. 대신 공기중 미세먼지 비중은 적다. 높은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미세먼지 및 미세플라스틱이 비산하지 못하며, 도심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빨리 달리지 못해 대기 확산은 한정적이다.

 

외곽지역 도로에서는 일반적으로 도로 유출수가 갓길과 제방으로 스며든다. 이곳 도로에서 발생한 타이어 마모 대부분은 도로 근처 토양으로 전달되고 상부 식생 토양 영역에 의해 머물게 된다. 타이어 마모의 약 12~20%가 지표수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입자는 분해되거나 퇴적물에 쌓이지만 정확한 비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속도로와 국도에서는 자동차 속도가 빠르고 공간이 개발돼 있어 미세먼지가 바람에 날리는 비중이 더 크다.

 

유럽의 센느강이나 스헬더강의 집수지역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타이어 마모량의 약 2%가 바다로 모인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매년 많은 양의 타이어 마모가 토양에 유입되지만 토양에 서식하는 유기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마모가 수생 생물에 독성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수역으로 들어가는 마모량을 감안하면 모든 수질 관리 조치를 더욱 최적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도로 ​​유수의 정화 개선과 처리 시설의 유지 보수, 복합 수송 및 교통 개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타이어 마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평소 내구성이 뛰어나고 마모가 적은 타이어를 사용하고 급제동이나 급발진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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