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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플라스틱 바다 해결하려면 강을 공략하라?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려면 강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스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단체 오션클린업은 1000개의 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배출량의 80% 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해양정화단체 오션클린업은 “중소 규모의 강이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폐기물의 양을 상당히 줄이기 위해 전 세계 강에 광범위한 대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현재 해양생물 700여 종이 플라스틱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으며 그중 100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플라스틱 오염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연간 최대 19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인간이 섭취하는 생선 또한 플라스틱 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30억 명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션클린업은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양을 가장 빨리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플라스틱 쓰레기 중 바다에 버려지는 양은 극히 일부분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오션클린업의 데이터&모니터링 부장 로렌스 메이저는 “강은 땅에서 바다로 플라스틱을 운반하는 동맥”이며 “플라스틱 해양 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강은 전 세계 하천의 1%에 불과하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오염이 심한 강을 목표로 세계적으로 정화작업 조치를 시행하면, 바다에 플라스틱이 유입되는 것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션클린업은 하천의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강 정화기술(Discorthter)을 개발했고 이 데이터를 나침반으로 사용해 정화기술을 배치하기에 적합한 위치를 조사해왔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대륙 14개국 67개 강을 대표하는 136개 현장 측정 데이터를 대상으로 다양한 기관 전문가들과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00개 강이 전 세계 플라스틱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며, 이는 연간 80만 톤에서 270만 톤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오염이 심한 곳은 소도시의 강이었다.

 

◆ 플라스틱 배출하는 강 대부분은 아시아

 

 

여러 변수를 적용하자 강우량과 풍속이 높은 지역, 포장된 도로, 강과 해안 근처에 위치한 도시는 비교적 플라스틱 배출 확률이 높았다. 내륙 먼 지역과 농촌의 경우 플라스틱 배출 가능성이 낮아진다.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배출에 더 영향을 미치는 국가도 있었다.

 

육지로 둘러싸인 국가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잘못 관리하고 대량으로 배출할 경우 폐기물이 바다에 닿을 가능성은 낮았다. 반면, 섬나라가 잘못 관리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적게 발생시키더라도 바다에 도달할 가능성은 더 높다.

 

로렌스 메이저는 “가령 필리핀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중국보다 훨씬 더 적지만, 바다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은 더 많다. 필리핀에서 플라스틱이 바다에 닿을 가능성은 중국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상당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강이나 해안 근처에서 생산된다면, 대륙이나 육지로 둘러싸인 나라에 비해 바다에 도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배출 상위 5개국은 모두 아시아에 위치했다. 바로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다. 5개국은 배출량의 79.7%를 차지하며 대부분의 플라스틱 강에 기여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같은 국가는 지리적 특성상 플라스틱을 바다로 배출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해안선이 길어서 인구의 대부분이 강과 해안선 근처에 거주한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80%를 담당하는 1000개 강은 전 세계 모든 강의 1%에 불과하다. 이렇게 플라스틱 오염이 불균등한 이유는 폐기물 관리 인프라 때문이다. 고소득 국가는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지만, 효율적인 폐기물 수집과 위생처리로 플라스틱이 바다에 도달하는 것을 상당량 막는다. 저소득 국가는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물건을 많이 살 여유가 없어 배출량 자체는 적다.

 

오션클린업의 CEO이자 설립자 보얀 슬랫은 “결국 플라스틱을 많이 소비할 만큼 충분한 부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쓰레기를 수거할 적절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신흥국이 해양 플라스틱 배출 주요국”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총 배출량은 말레이시아 클랑 강 한 곳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의 2%에 불과하다. 클랑 강만 단 일주일이라도 오염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보얀 슬랫은 “아이러니하게도 플라스틱 오염에 대처하는 대부분 시도는 선진국의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신흥국의 해안도시, 강가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션클린업은 가장 오염이 심한 1000개 강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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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