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호주의 채식주의 단체가 KFC매장에 난입해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의 채식주의 활동가인 태시 피터슨과 모델이자 동물보호 활동가인 로빈 롤리는 멜버른에 위치한 KFC매장에 침입해 시위를 벌였다.
영상에서 피터슨은 그녀의 동료와 함께 메가폰과 피켓을 들고 KFC매장으로 향한다. 매장에 들어선 피터슨은 닭과 소의 울음소리를 크게 튼 뒤 매장 바닥에 가짜피를 부리는 행동을 이어갔다.
이어 피터슨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장 큰 홀로 코스트가 현재 육류, 유제품 및 계란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KFC는 생후 6주된 어린 닭들의 발을 묶어 학살한다. 동물들은 고문, 학대당하고 잔인하게 도살당한다"고 외쳤다. 이어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당신들은 동물 대학살에 연루됐다”고 소리친다.
이들은 스크린을 들고 서서 동물 학대 영상을 보여주며 “채식주의자가 아니면 동물학대자”라고 외친다. 계속된 시위에 손님들은 물론 직원들도 당황한 모습이다.
이들의 시위는 진행된 지 약 15분 후 경찰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멈췄지만 동영상이 퍼지면서 네티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은 “바닥에 피를 뿌리며 어지른 건 누가 치우냐”, “이건 영업방해 즉, 범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외에서는 피터슨의 행동을 지지하는 글도 보인다. “용기있는 행동을 응원한다”, “동물을 위해 나서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이다.
대부분의 채식주의자들은 이러한 극단적 시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다. “채식주의에 대한 견해를 자유롭게 전파할 수 있지만 일반인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채식주의에 대한 반감만 키울 뿐”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편 패티슨은 지난해 12월 호주 퍼스의 한 정육점에 돼지머리를 들고 나타나 시위를 하다 제지당한 전적이 있다. 또한 해산물 식당 등 다른 매장에서도 비슷한 테러 시위를 벌여 지난 6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모든 펍에 대해 출입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