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트렌드가 되면서 어느 때보다 채식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초보 채식주의자 가운데서는 채식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가도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가진 이들이 많다. 채식 레시피가 대중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EBS가 대중들이 채식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채식 요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지난 11일 첫 방영된 ‘채소가지구’는 ‘국내 최초 친환경 채식 요리 대결’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요리를 통해 보여준다.
총 4화로 구성된 ‘채소가지구’를 이끌어 갈 MC는 작곡가이자 최근 100개가 넘는 식물을 돌보는 식집사로 알려진 정재형과 방송인이자 식품 회사의 CEO이기도 한 홍진경이 맡았다.
국내 최초의 채식 요리 프로그램인 만큼 첫 방송에서는 비건 식단만으로 벌크업을 유지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단지앙, 비건 헬스 트레이너 이도경, 작가 이영훈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진정성을 높였다.
첫 번째 주제 ‘내 근육을 지켜줘’에 맞춰 미슐랭 퓨전 한식 레스토랑 ‘사녹’의 오너 셰프 김정호,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라망시크레’의 헤드 셰프 손종원, 중식당 루이키친의 수석 셰프 박은영이 채소만 이용해 요리를 선보였다.?30분 만에 완성해야 하는 고난도의 요리 대결에도 실력파 셰프들은 각각 한식, 양식, 중식에 맞는 비건 식단을 선보였고 이를 맛본 심사위원들은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호 셰프는 병아리콩을 사용해 전을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오이, 영양부추, 숙주, 양파, 감자 등 다양한 채소들이 더해진 요리에 심사위원들은 다채로운 식감과 맛으로 다양함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손종원 셰프는 비건 햄버거를 만들었다. 코울슬로를 직접 만들어 빵의 속을 채웠고 두부를 패티로 활용했다. 심사위원들은 채소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진짜 햄버거 맛이 난다고 신기해 했으며 채소가 가득 들어있어 깔끔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박은영 셰프는 표고버섯으로 만두를 만들었다. 표고버섯을 삶아, 두부로 속을 채우고 이를 다시 튀기는 방법으로 만들어낸 요리는 식감이 살아있고 버섯의 향긋함이 진하다는 평가를 얻으며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다양한 연령대가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에 채식의 중요성과 더불어 채식 요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것은 채식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대중들의 ‘채소=샐러드’라는 편견을 깨뜨리고 맛있는 채식에 도전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EBS ‘채소가지구’는 매주 목요일 23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