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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동물학대 논란' KBS, 동물 출연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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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KBS가 동물이 동원되는 방송 제작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지난 9일 KBS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촬영 현장에서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매달아 바닥으로 크게 넘어뜨리는 장면을 연출해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됐으며 해당 촬영에 동원된 말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청자권익센터 등 KBS 게시판에 드라마 폐지 및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게시되는 등 거센 비판을 샀다. 이에 결국 ‘태종 이방원’은 3주째 결방 중이다. 

 

 

이번 가이드 라인 제정으로 기존 KBS 방송제작 가이드 라인에 새롭게 ‘동물출연’ 조항이 추가됐다. 신설된 ‘동물출연’ 조항은 동물권 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의 자문을 받아 기본원칙, 촬영 단계별 준수 사항,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주의사항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 원칙으로는 생명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동물보호법 제 8조 제 2항의 동물학대 예방 및 동물 보호,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연기 장면의 경우 최대한 CG작업을 동원해 실제 동물 연기 장면을 최소화할 것, 살아있는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상해를 입히거나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산채로 먹는 장면을 연출하지 말 것 등으로 명시됐다.

 

 

촬영 전 단계에서는 동물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자를 지정해 동물의 상태나 동물에 대한 정보를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며 제작진은 스태프와 출연자에게 가이드 라인을 설명하고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촬영에 동원되는 동물을 선정할 시에는 임신중이거나 수유중, 4개월 미만의 어린 동물은 배제하고 가급적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훈련된 건강한 동물을 섭외해야 한다.

 

이밖에도 촬영장과 가까운 동물병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특수 동물의 경우 치료가 가능한 병원 및 출장 수의사를 미리 알아두도록 해야한다. 촬영 단계에서는 예상 가능한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며 동물의 책임자를 현장에 상주시켜 동물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동물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할 것을 명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집고양이, 개, 조류, 어류, 말과 축산 동물, 파충류, 양서류, 곤충과 거미류, 영장류, 야생동물 등 10개 종별 동물의 주의사항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 동원 촬영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것에 대해 반가워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전했다. 동물권 행동 카라는 SNS를 통해 “‘말채찍, 말고삐, 말안장 등 도구들은 안전하고 인도주의적으로 사용’이라는 조항에 '이러한 도구가 동물에게 고통을 주어선 안 된다'는 전제가 누락돼 있다”고 전하며 촬영 단계 점검할뿐만 아니라 문서 형태로 남겨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동물단체에서 제안한 내용들이 많이 반영됐지만, 반영되지 못한 부분도 아직 많다”며 “추후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타 방송국에도 동물관련 가이드라인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가이드라인 제정이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하며 “신설된 조항의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미흡한 조항은 개선하며, KBS 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까지 동물보호를 위한 촬영 가이드라인 제작이 확산돼야한다. 이를 통해 방송계 전반에 걸쳐 동물을 ‘방송 소품’으로 다루던 관행이 사라지고, 소중한 생명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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