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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2034년까지 비건 반려동물 사료 시장, 두 배 가까이 성장 전망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식단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비건 사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arket.us 뉴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비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규모는 약 103억 달러에 달하며, 2034년까지 약 197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6.7%에 해당하는 수치로, 기존 육류 중심의 사료 시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동물 복지와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공장식 축산이 야기하는 동물 학대, 생태계 파괴,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 등 다양한 문제를 인식하게 됐고, 반려동물의 식사에도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반려동물 사료만으로도 전 세계 육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약 3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비건 사료가 전체 시장의 약 63.2%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식 사료가 56.2%, 그리고 슈퍼마켓을 통한 판매 비중은 48.2%에 이른다. 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익숙한 유통채널과 형태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현재 비건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는 개를 위한 제품이 약 72.3%를 차지하고 있는데, 개는 식물성 사료를 비교적 잘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갖춘 비건 식단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2023년에는 영국 수의사 협회(BVA)가 기존의 입장을 바꿔, 영양적으로 완전한 비건 개 사료는 개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동물복지 수의학 교수인 앤드루 나이트는 BVA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더 많은 국제 수의사 단체들도 이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육식 동물로 알려진 고양이에게도 비건 대체 사료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2024년 식물성 사료 브랜드 와일드 어스(Wild Earth)는 고양이용 습식 비건 사료 ‘유니콘 파테’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인 타우린 등을 포함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됐다.

 

같은 해, Omni와 Meatly는 세계 최초로 배양육을 사용한 고양이 사료를 출시해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고양이 식단에서도 윤리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대안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를 실천할 수 있는 비건 사료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비건 반려동물 사료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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