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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규명 "미세플라스틱, '자폐스펙트럼' 유발"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여러가지 경로로 체내에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영유아에 발생하는 난치성 신경발달장애인 자폐스펙트럼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와 충격을 더한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방사선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팀은 실험쥐에게 폴리에틸렌 미세플라스틱을 먹인 결과 자폐스텍프럼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보통 자폐증이라 일컫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영유아에게서 발병하는 난치성 신경발달장애로 사회관계 형성이나 정서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반복적으로 집착한다든지 제한된 관심만을 보이는 등 이상행동을 하는 질환으로, 아직 확실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팀의 성과는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결과로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먼트 인터네셔널' 2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태아기와 수유기, 청소년기, 장년기 등 전 연령대의 실험쥐에게 10~ 20 마이크로미터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시켰다. 하루 10 마이크로그램 정도가 되는 양으로 태아기와 수유기, 청소년기 실험쥐에게는 2주 간, 장년기 실험쥐에게는 12주 간 섭취시켰다. 김진수 선임연구원은 "사람으로 환산하면 몸무게 1kg 당 1.27ug을 섭취한 것"이라며 "60kg 체중이라 했을 때 76ug을 먹은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행동 실험과 뇌 조직 분석, 장내 미세균총 분석 등 10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쥐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사회성이 감소했으며 강박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되풀이했다. 사회성지수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은 쥐에 비해 50% 정도 낮게 나타났다. 사회성 감소는 동물의 사회성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3챔버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다. 이 테스트는 3개의 연결된 방을 이용해 방 1에 교류가 없었던 낯선 실험쥐를 방 2에 친밀한 실험쥐를 넣고 어느 쪽으로 실험쥐가 이동해 더 많은 상호작용 또는 관심을 보이는지 등을 수치화 한다. 

 

이러한 결과는 유전적 연관성을 가진다는 실험결과도 나왔다. 임신한 쥐에게 2주동안 미세플라스틱을 먹인 뒤 태어난 새끼 쥐를 관찰한 결과 4주 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이 전자 현미경을 통해 뇌 조직을 확인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파편의 형태로 뇌에 박혀 있었으며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이후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대사물질의 교란이 일어났으며 뇌 유전자 분석에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와 동일한 유전자도 확인됐다. 미생물분석법인 ‘메타지노믹스 분석 기법’을 통해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와 동일한 박테리아 변화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앞으로 이같은 동물실험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에 대해 밝혀야한다. 김 선임연구원은 "현재는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한 단계"라며 "사람의 경우 정상그룹과 자폐그룹의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유무를 확인한 뒤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폐기물이 먹이사슬을 거쳐 식탁에 다시 오르는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폐스펙트럼 장애 뿐 아니라 다른 난치성 질환과 미세플라스틱의 관련성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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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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