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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가을 인기 과일 무화과는 비건일까?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가을 인기 과일 무화과가 비건일까?’라는 제목에 ‘무슨 소리야, 당연하지’라고 생각하고 페이지에 들어온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기자 역시도 최근까지 무화과를 비롯한 모든 과일이 비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전 무화과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말벌의 희생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무화과는 9월부터 11월이 제철인 과일이다. 톡톡 씹히는 씨와 과육의 부드러운 단맛을 지닌 과일로 매년 짧은 기간에만 높은 당도의 과육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 더욱 인기를 얻는 과일 중 하나다. 가을을 대표하는 요리에 빠지지 않을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무화과에 대한 비건 논쟁은 왜 일어난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는 무화과가 이름 그대로 ‘꽃 없이 달리는 열매’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무화과의 꽃은 밖으로 피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핀다. 일반적인 식물처럼 벌들이 꽃가루를 여기저기 묻히면서 수정이 되는 수분 과정을 무화과는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무화과 말벌이다. 무화과 밑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무화과 말벌(fig wasp)은 이 통로를 통해 무화과 내부로 들어가 알을 까고 죽는다. 여기서 죽은 말벌은 무화과 열매의 효소 피신(ficin)에 인해 분해되게 된다.

 

‘무화과가 비건이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는 비거니즘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비거니즘을 동물에서 비롯된 음식을 일절 섭취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인다면 효소에 의해 분해됐을지라도 죽은 말벌이 포함됐을 무화과를 먹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반면 비거니즘을 동물 학대와 착취를 거부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본다면 무화과는 비건으로 간주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비록 동물에서 비롯된 음식이 아닐지라도 동물의 학대나 착취를 원치 않아 꿀벌을 착취하는 꿀을 먹지 않는 것이나, 원숭이의 노동을 이용해 딴 코코넛을 소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화과의 수분 과정을 도와주는 무화과 말벌은 무화과의 수분 과정을 위해 존재하는 말벌이다. 참고로 세계에는 약 900여 종에 달하는 무화과가 있으며 이를 수분시키는 900여 종의 무화과 말벌이 존재한다. 이처럼 무화과 말벌과 무화과는 상생 관계를 지켜온 것으로 비록 무화과 말벌이 무화과 안에서 분해가 되더라도 이 과정을 착취나 학대에 비유할 수 없다.

 

아울러 한국을 비롯해 미국에서 재배되는 무화과의 종은 말벌의 수분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자가수분이 가능한 무화과 종으로 혹여나 무화과에서 말벌의 흔적을 찾을까 봐 겁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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