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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반려동물에 비건 사료 괜찮을까? 비건 펫 사료 시장 급성장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자신의 신념에 따라 물건을 선택하는 가치소비와 더불어 환경적 가치를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필환경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비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비건 시장은 식물성 식단만을 뜻하던 좁은 의미에서 입고 쓰는 모든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인간을 넘어서 반려동물 시장에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 9월 시장조사업체 퓨처 마켓 인사이트(Future Market Insights)가 발표한 보고서는 전 세계 식물성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9.2%로 늘어나 2032년까지 574억 30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반려동물 비건 사료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반려동물을 인간으로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에게 지출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형태가 늘어난 것과 더불어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는 반려동물 소유자가 증가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내다봤다.

 

반려동물의 육식 위주의 사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개와 고양이의 음식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년 개와 고양이 사료에 들어가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자동차 1360만 대가 뿜어내는 온실가스의 양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비건 사료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에게 비건 식단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상당하다. 몇몇 이들은 반려동물에게 비건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동물 학대’와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반려동물에게 비건 식단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충돌하곤 하는데 잡식성인 개의 경우 비건 사료 제공이 괜찮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필요 영양소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개와 고양이에게 비건 사료 제공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비건 식단이 가능하지만 임의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조우재 재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 연구소장은 기고문을 통해 성장기, 임신기의 경우나 많은 단백질이 필요한 장모종의 경우에는 채식사료는 피하는 것을 권한다며 완벽한 채식 사료는 어렵지만 식물성 식단을 주원료로 하고 필요한 영양소에 대해서는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저스틴 쇼턴(Justine Shotton) 영국 수의사협회장도 수의사와의 상담 후에 균형 잡힌 비건 식단이라면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영국 윈체스터대, 호주 그리피스대 등 연구진이 2500명의 견주를 대상으로 개들의 평소 식단과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개에게 채소나 기타 균형 잡힌 식물성 식사를 먹이는 것이 육즙이 많은 스테이크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기성품 통으로 구성된 기존 식단을 주는 것보다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반면 고양이의 경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채식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압도적이다. 저스틴 쇼턴(Justine Shotton) 영국 수의사협회장은 육식성인 고양이의 경우 비건 식단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영양소가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으며 지난 2017년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RSPCA)는 성명을 통해 “고양이는 육식동물로, 비건식을 공급하는 것이 발견될 경우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비건 사료에 반려동물에게 적절한가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비건 사료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동물에게는 반려인의 사료 선택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기 보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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