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국제 동물권 운동단체 ‘동물 반란’(Animal Rebellion)이 영국 전역의 매장에서 ‘우유 테러’를 일으켰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동물 반란’의 활동가들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맨체스터, 노리치 및 에든버러에 있는 웨이트로즈(Waitrose), 홀푸드(Whole Foods) 및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와 같은 매장에 들어가 계산하지 않은 우유를 열어 매장 내 바닥에 쏟는 ‘우유 테러’를 일으켰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에서 활동가들은 ‘식물 기반으로 전환’을 외치며 진열대에 놓여있던 우유를 열어 바닥에 부어버린다. 이내 매장 직원들이 나타나 행동을 저지하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우유 테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노리치 경찰에 따르면 이날 우유 테러를 일으킨 활동가들 가운데 4명은 폭행 및 범죄 피해 혐의로 체포됐다.
‘동물반란’의 이 같은 우유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에도 런던의 고급 슈퍼마켓을 찾은 동물반란 활동가 2명은 우유를 카펫에 쏟아 형사상 손해 및 절도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우유 테러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진정한 환경 운동가라면 우유를 낭비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마트 청소 직원’, ‘이런 행동은 채식주의자를 부끄럽게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과격한 행동하지 않으면 정부가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우유 테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7일 ‘동물반란’은 공식 SNS를 통해 우유 테러의 이유와 정부에 요구하는 두 가지 사항을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기후와 생태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해결책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전혀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며 “우유 테러는 자발적인 행위가 아니라, 기후위기 해결책에 대한 국제적 대화를 만들어 온 기구 전체에 걸쳐 사려 깊게 고려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매년 8천만 파인트가 넘는 슈퍼마켓 우유가 유통기한이 지나면서 버려지고 있다. 이 시기에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에 항의해 우리가 몇 개쯤 버리는 것은 정당하다고 느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들은 영국 정부에 식물 기반 식품 시스템으로 즉각 전환하면서 식물 기반 산업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이들을 지원할 것과 광범한 야생 동물 복원 및 탄소 감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육지와 바다를 인간으로부터 해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동물반란’의 대변인인 로버트 고던(Robert Gordon)은 LBC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자신들이 요구하는 두 가지 사항에 대한 협상에 들어갈 때까지 우유 테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