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평소 식습관이 여성의 생리통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폐경기학회(NAMS)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러 가지 식습관 가운데 채소와 과일 섭취를 위주로 하는 채식이 생리통을 일으키는 염증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학의 세라 새너(Serah Sannoh)가 이끄는 연구팀은 식이요법이 생리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약 20건의 연구를 분석했으며 생리통을 악화 혹은 완화시키는 식품을 식별해 냈다.
그 결과 대표적으로 오메가-6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은 염증을 증가시키고 월경통을 악화시키는 반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은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6는 주로 조리에 사용하는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옥수수유, 콩기름에 함유돼 있으며 오메가-3는 견과류, 치아씨드, 아마씨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연구진은 자궁의 혈관과 근육층이 수축하면서 생리통을 느끼게 되는데 붉은 육류, 가공육, 첨가당, 정크 푸드와 같은 염증성 식품은 체내 순환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양을 증가시켜 자궁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경련을 더욱 심하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반대로 지난 2015년 영양 및 영양학 아카데미 저널(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완전 비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염증 비율이 가장 낮았고, 유연한 식물성 식단이라도 장기적으로 염증을 완화해 경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NAMS에 따르면 사춘기 소녀의 약 90%가 생리통과 경련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심각한 고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NAMS의 의료 책임자인 스테파니 포비온(Stephanie Faubion) 박사는 “생리통은 사춘기 소녀들의 학교 결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옵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식이요법이 그들에게 상당한 구호를 제공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너(Sannoh) 연구원은 “이 연구가 생리를 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전체론적 치료 옵션의 중요성을 밝힐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