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이다. 1994년 영국 비영리단체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가 창립 50주년과 더불어 비건(Vegan)과 채식주의(Veganism)라는 용어를 만든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세계 비건의 날’의 날을 맞아 기후 위기의 대응책으로 개인이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통하는 채식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먼저 다음 다큐멘터리들을 볼 것을 추천한다.

 

◆ 베쥬케이티드(Vegucated)

 

 

비건 영화감독 마리사 밀러 울프슨(Marisa Miller Wolfson)에 의해 2011년 제작된 베쥬케이티드(Vegucated)는 비건(Vegan)과 교육(Education)이 합쳐진 단어로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미루어보아 ‘채식을 배우는 과정’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다큐멘터리는 육식을 사랑하는 3명의 참가자가 6주 동안 채식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채식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처음에는 다이어트와 건강 개선의 목적으로 시작하게 되지만 곧 축산업이 지구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6주간의 채식을 통해 3명 가운데 완벽한 비건으로 전향한 이는 한 명이지만 나머지 두 명도 베지테리언으로 거듭나며 다큐멘터리는 마무리된다.

 

 

영화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적이며 지나치게 채식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처음 채식을 시도하는 이들이 가볍게 시청하기 편안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베쥬케이티드(Vegucated) 영화는 전 세계 12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토론토 독립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을 비롯해 여러 부문에서 수상받은 바 있다.

 

◆ 데이비드 애튼버러: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David Attenborough: A Life on Our Planet)

 

 

1950년대부터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과 해설을 맡아온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든버러(David Attenborough) 경이 내레이션을 맡았고 화려한 수상 경력의 야생 동물 영화 제작사 실버백 필름스(Silverback Films)가 세계자연기금과 함께 제작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는 엄밀히 말하자면 채식을 권장하는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인간이 매일 먹고 소비하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준다. 그 누구보다 자연계를 더 많이 관찰해온 제작팀들이 증인으로 나서 인간들의 소비행위로 인해 변화하는 자연계를 일일이 나열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야생 동물과 식물들의 모습은 팍팍한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눈 호강을 선사한다.

 

◆ 더 게임 체인저스(The Game Changers)

 

 

2018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더 게임 체인저스’는 식물성 식단에 대한 이점에 대해 풀어내는 다큐멘터리다. 기존 채식 다큐멘터리들이 육식의 잔인함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설파했다면 ‘더 게임 체인저스’는 채식이 가진 이점들을 나열해 설득력을 높였다.

 

영화는 부상을 당한 UFC 선수 제임스 윌크스(James Wilks)가 빠르게 회복하고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드는 식단을 찾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그는 과거 고대 로마 시대의 검투사들이 콩과 보리로 구성된 식물성 식단을 섭취했다는 자료를 접하면서 실제 채식과 육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헤친다. 영화는 몸 상태 유지를 위해 채식을 선택한 마라톤, 단거리 달리기, 역도, 사이클, 주짓수 등 다양한 분야의 운동선수들의 실제 증언과 더불어 실제 육식과 채식을 통한 실험을 진행해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함으로써 채식에 대한 이점을 강조했다.

 

‘더 게임 체인저스’는 인류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채식으로는 충분한 단백질을 채울 수 없을 것이다’ 등의 편견을 깨는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실제 운동선수 가운데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 채식으로 전향한 이들이 있을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