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크리스마스가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최근 물가가 높아지면서 외출을 하기보다 집에서 홈파티를 즐기는 집콕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분위기를 더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전나무, 파인나무 등 실제 나무를 사용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의 경우 크리스마스가 끝난 뒤에 뒤처리의 어려움과 매년 재사용할 것을 고려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실제 나무를 사용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가운데 어떤 것이 탄소 배출이 적을까?
한 해 쓰고 버리는 나무 트리보다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트리가 환경적인 면에서 더욱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트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오염 물질을 생각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플라스틱 트리가 친환경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크리스마스 트리 재배자 협회(Association of Christmas Tree Growers)에 따르면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를 베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지속 가능한 행위다. 미국 서부 캐스케디아(Cascadia) 지역은 매년 약 900만 그루의 나무를 수확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재배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손꼽힌다. 약 10만 에이커에 달하는 나무 숲은 연간 8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1년에 자동차 1만 7천 대가 배출하는 배출량과 동일하다. 또한 이같은 빽빽한 나무 숲은 야생 동물이 생존을 위해 의존하는 건강한 서식지로 사용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 트리가 필요없어져도 나무는 완전히 생분해되며 목재로 사용하거나 퇴비화해 비료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트리는 어떨까? 미국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편리함을 이유로 약 1천만 그루의 인공 나무를 구입하는데 그 중 거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돼 배송되는 것으로 그만큼 탄소 배출량과 자원이 증가한다. 아울러 플라스틱 트리가 만들어지는 재료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결국 지역 매립지에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트리는 쉽게 썩지 않을뿐더러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체에 흡수될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크리스마스 나무를 구할 수 없거나 뒤처리가 어려워 플라스틱 트리를 이미 구매한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비리티쉬 카본 트러스트(British Carbon Trust)는 나무로 만든 트리는 한그루 당 3.5kg의 탄소발자국이 발생하는 반면 인조 나무의 탄소발자국은 한 그루당 40kg의 탄소발자국이 발생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를 최소 10년 이상 사용한다면 나무 크리스마스 트리와 동일한 탄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