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우리나라에는 해가 바뀌면 떡국을 먹는 먹거리 문화가 있다. 떡국은 전통음식으로 흰 가래떡을 썰어서 육수로 맛을 낸 맑은장국에 넣고 끓여 만든다. 새해 첫날의 밝음의 의미로 흰 떡을 사용하고 떡을 길게 늘여 가래로 뽑는 것은 재산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의미이다.
앞서 언급했듯 전통적인 떡국은 소고기, 닭고기 등 고기를 사용해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일뿐더러 지역에 따라 고명에 소고기가 사용돼 채식주의자들은 먹지 못한다. 하지만 뽀얀 국물과 쫀득한 떡의 식감을 자랑하는 떡국을 채식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올해는 비건 떡국을 끓여보는 것이 어떨까?
떡국의 국물을 사골 대신 무와 표고버섯, 다시마를 우려낸 채수를 사용하는 것은 비건 떡국의 간단한 조리 방법 중 하나다. 표고버섯과 무의 시원함이 우러난 채수는 사골 육수보다 깊은 풍미를 낸다. 여기에 여러 가지 채소를 넣는 것도 비건 떡국만의 특징이다. 애호박, 양파, 당근, 버섯, 대파, 떡국떡을 넣고 후추로 간을 맞춰준 뒤 김 가루를 올려 완성한다.
캐슈넛 떡국은 지난해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이 유튜브를 통해 공유한 비건 떡국 레시피로 생소할 수 있는 견과류인 캐슈넛으로 만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생캐슈넛 2분의 1컵, 물 4컵, 마늘 2~3쪽을 믹서기에 넣어 곱게 간 뒤 캐슈넛이 잘게 으깨져 뽀얀 액체가 되면 냄비에 넣고 끓이면 된다. 이후 대파, 떡을 넣은 뒤 기호에 맞게 채식 만두 등 여러 가지 내용물을 넣어 함께 끓여내면 완성이다. 캐슈넛 국물은 일반 떡국에 사용되는 사골 국물을 대신할 정도로 고소한 맛과 하얀 국물을 자랑한다. 이에 떡국 이외에도 순한 국물이 필요할 때 활용해도 좋다.
루테올린, 폴리코사놀 등 항바이러스 성분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성분이 함유된 들깨가루를 사용한 떡국도 추천한다. 다시마와 말린 표고, 무, 대파 등 집에 있는 채소를 넣어 국물을 우려낸다. 건더기를 건진 채수에 떡국떡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채수가 끓고 나면 중불로 줄인 뒤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다진 마늘과 대파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들깻가루를 넣고 김 가루를 올려 완성한다. 김 가루 이외에 기호에 맞게 두부나 유부를 살짝 볶아낸 고명을 올려 먹는다면 더욱 다채로운 맛을 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비건 떡국 레시피마저 어렵게 들린다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건 조미료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비건육수를 금새 만들 수 있는 조미료가 판매되고 있으니, 채수에 떡국떡을 넣어 끓인 뒤 갖가지 채소를 썰어 살짝 볶아내 고명으로 즐기는 것도 건강하게 떡국을 즐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