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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연간 120만 마리 도살하는 中 돼지 사육 마천루…"질병 발생 우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중국은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돼지고기 사랑이 특별하다. 이에 지난해 중국에서는 원활한 돼지고기 공급을 위해 새로운 돼지 사육장을 지어 운영에 착수했다.

 

중국 후베이성 시멘트 회사 Zhongxin Kaiwei가 자사의 시멘트 및 건설 자재를 사용해 완공한 양돈장은 기존의 돼지 사육시설과는 달리 26층 규모의 언뜻 보기에는 아파트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지난해 10월 암퇘지 4000여 마리를 들여온 것을 시작으로 운영되고 있는 양돈장은 회사에 따르면 가스, 온도 및 환기가 제어되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중앙 제어실에서 버튼을 클릭하면 3만 개 이상의 자동 급식 지점을 통해 동물에게 사료를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회사는 현재 운영 중인 양돈장 바로 뒤에 또 다른 양돈장을 더 짓고 있으며 완공될 시에는 두 군데에서 약 65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돼지의 배설물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성하는데 사용할 것이며 이를 이용해 농장 내부의 발전 및 난방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9년 중국 농업농촌부가 고층 사육 시설 건설을 허용하면서 공사를 시작한 해당 양돈장은 돼지고기 소비량이 많은 중국에 돼지고기를 원활하기 공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수백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으며 이에 국가가 식량안보 위기에 빠졌고 돼지고기 생산을 회복하고자 고군분투한 끝에 고층 건물의 형태를 띤 양돈 사육장 건설을 허락한 것이다.

 

 

이러한 고층 건물 형태의 양돈 사육장은 연간 120만 마리의 돼지를 도축할 수 있으니 중국의 식량 안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일 것으로 권고하는 전 세계 주요 기관의 의견과 어긋날뿐더러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 발생을 유발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더크 파이퍼(Dirk Pfeiffer) 홍콩 시립대 원 헬스 석좌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를 통해 “동물의 밀도가 높을수록 감염성 병원체 생성 및 확산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돌연변이 가능성도 높다”라면서 “아마도 더 중요한 질문은 이러한 유형의 생산이 파괴적인 기후 변화의 분명히 막을 수 없는 위협을 고려할 때 육류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과 일치하는지 여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닉 파머(Nick Palmer) 영국 농장동물전문단체 CIWF 책임자는 식물기반 전문지인 Plant Based News와의 인터뷰에서 공장식 축산을 부추기는 고층 사육장은 기후 위기 시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파머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육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동물성 제품을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대신 우리 모두는 더 적은 양의 고기, 생선 및 유제품을 소비해야 한다. 증가하는 기후 붕괴 및 전염병 비상 사태의 세계에서 우리는 훨씬 더 집약적인 대규모 농장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식 축산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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