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비건 식단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 한 명문 대학이 학내에서 동물성 식단을 제거하고 비건 캠퍼스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의 학생들이 20일 열린 투표에서 대학에서 제공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100% 채식 메뉴로 전환하는 데 72%가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케임브리지 대학의 결정에는 영국 내 대학교를 비건 캠퍼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식물기반 대학교(Plant-Based Universities 이하 PBU)’ 캠페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PBU’는 국제적인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레벨리온(Animal Rebellion)이 지원하는 캠페인으로 영국의 약 50개의 대학 캠퍼스에서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이 되는 동물성 식품을 제거하고 기후 변화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스코틀랜드의 스털링 대학이 캠페인을 통해 2025년까지 모든 식품 판매점에서 동물성 제품을 제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디언은 이번 투표 결과가 100% 비건 캠퍼스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케이터링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카페, 레스토랑으로는 ARC Cafe와 Buttery on Sidgwick 지역, 그리고 West Cambridge 지역까지 포함해 대학 전체에 걸쳐 5곳이 운영 중이다. 이에 케임브리지 학생회가 지원하는 PBU 케임브리지 지부는 대학 케이터링 서비스와 대화를 통해 가능한 한 대학 내 카페, 레스토랑에서 동물성 제품을 없애나갈 예정이다.
PBU 케임브리지 지부의 윌리엄 스미스(William Smith)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페의 모든 메뉴에서 동물성 제품을 제거함으로써 대학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이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케임브리지 대학 대변인은 “케임브리지 대학은 2016년 모든 대학 케이터링 서비스 카페의 메뉴에서 반추 동물(소, 양, 염소 등)을 제거했으며 식물성 옵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메뉴에서 지속 불가능한 생선을 제거하는 지속 가능한 식품 정책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항상 학생과 교직원의 제안을 환영한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