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가공육 및 붉은 고기 섭취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핀란드 보건 복지 연구소(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r·THL)의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과 붉은 고기의 높은 소비는 제2형 당뇨병 위험과 관련이 있으며 이를 콩류, 채소, 과일, 곡물 등 식물 기반 식품으로 대체했을 시 핀란드 성인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2형 당뇨병은 가장 흔한 당뇨병으로 성인형 당뇨로도 불린다. 이는 비만, 몸에 나쁜 식이 습관, 운동 부족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 요인 두 가지가 혈당 항상성 유지(glucose homeostasis)에 영향을 미쳐 세포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내성이 생겨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것으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는 다르다.
연구진은 과거 발표된 코호트 연구에서 데이터를 얻었으며 25세 이상의 핀란드 성인 4만1662명을 대상으로 했다. 남성 흡연자로 구성된 ATBC(Alpha-Tocopherol· β-carotene Cancer Prevention) 연구, 2000년 건강 설문 조사 기반 연구, 헬싱키 출생 코호트 연구(HBCS), 전국 FINRISK 2012 연구, 2007년 식습관·라이프스타일·유전적 비만의 결정요인 및 대사증후군 연구 등 총 5가지 코호트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연구가 시작됐을 때부터 제2형 당뇨병을 가진 개인은 모든 분석에서 제외했으며 개인 당 약 11년 동안의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1750명에게 제2형 당뇨병이 발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식품섭취 빈도 설문지(FFQ)를 사용해 이들의 식단을 평가하고 식이 전환 모델에서 주당 100g과 50g의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량을 동등한 양의 식물성 대체 식품으로 대체했고 Cox 비례 위험 다변량 모델링 및 무작위 효과 모델링을 수행해 코호트별 통합 위험 비율을 추정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양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붉은 고기 뿐만 아니라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부분적으로 식단에서 삭제함으로써 남성들 사이에서 제2형 당뇨병 발병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또한 가공육을 식물성 식품 조합으로 대체했을 시에는 제2형 당뇨병 발병율은 더 크게 낮아졌는데 다만 여성의 경우 분석 대상자의 수가 적은 탓에 (전체의 22%)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폴리페놀 및 섬유질 함량에서 비롯된 체중 유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통곡물 섭취량이 많으면 공복 인슐린 수치가 낮아지고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통곡물에 함유된 비타민, 미네랄, 높은 섬유질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식물성 식품 섭취와 남성의 제2형 당뇨 발병 위험 감소 사이의 더 강한 관계는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육류 소비가 더 높고 식물성 식품 소비 경향이 낮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