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2030년까지 산림벌채를 종식하겠다는 COP26의 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파괴된 열대우림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각) CNN, 유로뉴스 등 외신은 미국 메릴랜드 대학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세계자원연구소(WRI)과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Global Forest Watch)의 보고서를 인용해 산림벌채가 전년 대비 10% 증가하면서 410만 헥타르 이상의 원시 열대림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농업, 광업 및 기타 상업 활동을 위해 열대우림이 개간됨에 따라 1분에 축구장 11개의 숲을 잃었다고 설명했으며 삼림 벌채로 인해 2022년에 생성된 탄소 오염의 양은 인도의 연간 화석 연료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가장 큰 열대 우림 지역 중 하나인 브라질은 지난해 전 세계 숲의 43%에 달하는 가장 많은 열대 원시림을 벌채했으며 국가의 산림 손실률은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15% 증가했다.
이 밖에도 콩고민주공화국이 2022년에 주로 농업을 위한 개간으로 인해 50만 헥타르 이상을 잃었고, 가나는 2021년에 비해 열대우림 파괴가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아울러 볼리비아는 작년에 2021년에 비해 32%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의 원시림 손실을 기록해 브라질과 콩고민주공화국에 이어 원시림 손실률 3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열대우림은 중요한 이산화탄소 저장고이기에 이러한 파괴는 야생 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이 같은 현상이 지난 2021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UN 기후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과 정반대의 결과라고 우려했다.
당시 COP26에서는 10년 안에 산림벌채를 종식시키자는 세계 지도자들의 합의가 있었다. 영국 총리였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은 “지구의 숲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림 벌채가 심화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COP26의 협약에 대한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드 테일러(Rod Taylor) 세계자원연구소 산림 프로그램 글로벌 이사는 “우리는 정부와 기업이 산림 벌채를 끝내고 황폐화된 산림 경관을 복원하며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 제한적인 약속을 하는 것을 보았다”라면서 “그러나 식량, 연료, 섬유질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급속한 삼림 벌채와 삼림 황폐화는 계속되고 있고 심각한 화재와 산림 해충 및 질병의 발생을 포함한 기후 변화 영향은 산림 감소를 악화시킨다”라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가 벌채 및 야자유 농장에 대한 모라토리엄 (moratorium)을 시행하고 화재 예방 조치를 강화해 산림 손실을 낮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팜유 공급망에서 삼림 벌채를 종식시키겠다는 기업의 약속도 산림 손실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