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매년 7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다. 2008년 스페인의 국제 환경 단체 ‘가이아’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날로 매년 미국, 프랑스 등 외국 시민단체가 동참해 캠페인을 벌이며 국내에서도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플라스틱 용품 가운데 비닐봉투는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 마트, 시장 등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비닐봉투는 두께와 크기에 따라 상이하지만 적게는 6.92kg에서 많게는 21.51kg의 탄소가 배출된다.
재활용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며 대부분 매립지로 보내져 광분해되는 데 약 300년이 걸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가지고 있다. 아울러 토양과 수로를 오염시키는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고 바다 생태계를 위협해 인류에게 돌아오게 된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의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은 급증했다. 유럽 플라스틱 제조자 협회(EUROMAP)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은 세계 두 번째로 높다. 또 국민 1명당 연 420개의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3월 그린피스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당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는 총 1193만 200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49.5%나 증가한 양이다.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서 102개로 56.9%, 생수 페트병은 96개에서 109개로 13.5%, 일회용 비닐봉투는 460개에서 533개로 15.9%가 늘어나 모든 항목에서 2017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0~2021년 발생량과 같은 추세로 증가하면, 2030년 생활계 폐기물 중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한 해 약 6475톤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 관련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회용 비닐봉투를 줄이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는 일상 속에서 장바구니와 에코백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있다. 다만 재사용할 수 있는 대체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같은 장바구니와 에코백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덴마크 환경 보호국은 면으로 된 가방을 기존 비닐봉투에 대한 환경 친화적인 대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7100번을 사용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환경단체는 이 같은 비닐봉투 대체재 사용 활성화를 위해 기념 이벤트를 마련한다. 그린피스는 무의식적으로 쓰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용기낼결심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캠페인 함께하기’에 서명을 한 후 일상 속에서 용기내 실천 인증 사진이나 영상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 하면 된다. 그린피스는 추첨을 통해 한정판 텀블러와 제로웨이스트 설거지 키트를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