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치매 예방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일명 ‘마인드(MIND) 식단’이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회의(Nutrition 2023)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지기능 저하로부터 성인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사춘기 전 어린이의 주의력을 높인다.
‘지중해 식단’과 ‘고혈압 예방 식단(DASH)’을 결합한 마인드(MIND) 식단은 성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잘 알려져 있지만 어린이에게는 상대적으로 연구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운동학 및 지역사회 보건학과 연구진은 뇌 기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마인드 식단이 어린이들의 인지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연구를 수행했다.
마인드 식단은 생선과 같은 동물성 제품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과일, 채소, 베리류, 견과류, 통곡물 및 콩, 렌즈콩, 완두콩과 같은 콩류를 우선적으로 섭취하며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섭취를 줄이고 나트륨을 최소화해 싱겁게 조리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연구진은 7~11세 사이의 85명 참가자를 대상으로 마인드 식단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이와 동시에 공간 주의력과 행동 통제력이 필요한 과제를 수행하도록 해 식단 변화와 인지 능력 사이에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증이 있는 어린이는 제외해 변수를 제거했다. 연구 결과 마인드 식단을 충실하게 지킨 아이일수록 주의 집중력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셸비 키예(Shelby Keye)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마인드 식단이 학령기 어린이들에게 인지 발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원들은 마인드 식단과 인지발달 향상에 대한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인과 관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추가 개입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키예 박사는 “앞으로 우리는 미취학 아동과 유아를 포함한 어린 아이들의 MIND 식단과 주의력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 잠재적인 연령 관련 차이를 발견하고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