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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파리로 생분해 플라스틱 만든다…곤충 사육, 복지 문제없을까?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미래 식량으로 식용 곤충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한 대학이 파리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내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개최된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가을 학회에서 발표된 텍사스 A&M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검은 동애등에(black soldier flies) 성충 사체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이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료가 될 수 있다.

 

텍사스 A&M 대학의 캐러 울리(Karen Wooley) 박사는 “지난 20년 동안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생분해성 폴리머를 변환하는 방법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이런 재료는 식량, 연료 등 다른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어 한계가 있다”라면서 “쓰임이 적은 대체 재료를 찾은 것이 바로 곤충의 사체였다”라고 설명했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들의 총칭하는 말로 칼슘 성분이 높고 인의 함유량이 낮아 흡수도 잘 되기 때문에 주로 조류나 파충류의 먹이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용도는 유충의 경우에 주로 해당되며 성체 파리는 쓰임이 적어 수명을 다하면 버려지게 된다.

 

 

울리 박사와 연구팀은 파리의 사체가 새로운 폴리머의 물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곤충과 갑각류의 외골격을 강화하는 무독성 물질 ‘키틴’을 동애등에의 주요 구성 물질로 파악하고 이를 새우와 게 껍질 등에서 키틴을 추출하는 방식을 도입해 추출했다. 연구진은 최근 새우와 게 껍질에서 추출한 키틴도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곤충에서 추출한 키틴이 해산물 알레르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이들은 키틴을 이용해 흡수력이 뛰어난 하이드로겔 형태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합성된 바이오플라스틱은 자기 무게의 47배에 달하는 물을 빨아들여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리는 “잠재적으로 홍수로 인해 경작지 토양에서 범람한 물을 포획한 다음 이후의 가뭄 동안 천천히 수분을 방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라면서 “여기 텍사스는 끊임없는 홍수와 가뭄 상황에 처해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흡수성 하이드로겔을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개발한 하이드로겔은 홍수와 가뭄에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분해성이어서 분해될 때 나오는 물질은 식물의 영양분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계속해서 곤충으로부터 폴리카보네이트나 폴리우레탄과 같은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동물의 사료에 주로 사용되는 곤충 산업은 최근 식용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음에 따라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메티큘러스리서치(meticulousresearch)에 따르면 식용 곤충 시장은 매년 30.5% 성장을 유지해 2033년까지 약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식용 곤충 산업은 낮은 탄소 발자국과 줄어드는 자원에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복지 문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곤충이 좁은 공간에서 활동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고 고통을 느끼는 등의 사실이 밝혀지면서 복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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