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살아있는 가축을 도축할 필요없이 실험실에서 세포를 키워 만든 배양육은 미래 식량으로 손꼽히고 있다.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을 가축하는 데 사용되는 막대한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미국이 일부 회사의 배양육 판매를 승인하면서 배양육이 식탁에 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캐나다의 배양육 스타트업이 향후 2년 이내에 배양육 만을 판매하는 정육점을 오픈할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현지시간) 독일의 비건 비즈니스 전문지 ‘베지코노미스트(Vegconomist)’는 캐나다의 배양육 스타트업인 더 베러 부쳐스(The Better Butchers)가 세계 최초의 배양육 독점 판매 정육점을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식물성 육류 브랜드인 더 베리 굿 푸드 컴퍼니(The Very Good Food Company)의 공동 창업자였던 미첼 스콧(Mitchell Scott)이 설립한 ‘더 베러 부쳐스’는 배양 소시지, 미트볼을 비롯해 스테이크 등 다양한 배양육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캐나다에서 최초로 배양육을 판매하는 기업이 되고자 규제 당국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한 상태로 현재 직접 소비자 제품 포트폴리오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이후 식품 서비스 및 도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업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캐나다에서 급증하고 있는 배양육에 대한 관심 덕분으로 최근 캐나다 식품 혁신 네트워크(CFIN)와 데이터 분석 회사 피들헤드테크놀로지(Fiddlehead Technology)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캐나다에서 세포 기반 육류 기술에 대한 특허가 22건 접수됐으며 9개 회사가 배양 육류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생산 과정부터 판매 가능 여부까지 '실험실 재배 고기'를 포함한 용어를 점점 더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캐나다 정부는 비영리 단체 온타리오 지노믹스(Ontario Genomics)를 통해 배양육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으며 선도적인 푸드테크 기업 컬트 푸드 사이언스(Cult Food Science), 앨버타 대학교, 배양육 과학을 발전시키는 기부금 지원 연구 기관 뉴 하비스트 캐나다(New Harvest Canada)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세포 농업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실험실에서 재배한 배양육을 정육점에서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배양육에 대한 규제 승인을 받은 기업인 굿미트(GOOD Meat)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정육점 후버스 부처리(Huber's Butchery)와 협업을 맺고 올해 초부터 배양 닭고기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