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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1997년 이후 남극 빙붕 40% 급속도로 사라져 “회복할 기미 없이 줄었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난 25년 동안 남극의 빙붕 40% 가량이 급속도로 사라졌다는 보고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어드밴시스(Scientific Advances)에 게재된 영국 리즈대학교의 연구를 인용해 지난 25년 동안 남극의 빙붕이 급속도로 녹고 있으며 현재 약 40% 가량이 사라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빙붕은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빙하와 이어진 채 바다에 떠 있는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 덩어리로 바다로 흘러가는 빙하의 흐름을 늦춰 해당 지역의 빙하를 보호하고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빙붕의 변화를 관찰하고자 연구진은 우주에서 촬영한 10만 개가 넘는 이미지를 조사해 1997년부터 2021년까지 해마다 얼음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남극 대륙의 162개 빙붕 중 71개가 녹으면서 질량이 감소했으며 그 중 68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남극의 서쪽에서 67조 톤의 얼음이 손실되고 동쪽에서 59조 톤이 추가돼 7.5조 톤의 순 손실이 발생했다고 계산했다.

 

 

가장 많은 면적이 손실된 곳은 게츠(Getz)빙붕으로 남극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게츠 빙붕은 연구기간 동안 1조 9000억개의 얼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진 빙붕 가운데 5% 만이 큰 덩어리로 분리됐으며 나머지는 녹아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파인 아일랜드 빙붕에서는 1조 3000억 톤의 얼음이 손실됐으며 그 가운데 3분의 1이 덩어리 째 떨어져 나왔고 나머지 대부분은 녹아내렸다. 다만 남극 대륙 동쪽의 아메리 빙붕에는 1조 2000억 톤의 얼음이 더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남극 서쪽의 따뜻한 물은 얼음을 녹이고 있는 반면, 동쪽의 빙붕은 물이 차가워지면서 그대로 유지되거나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벤자민 데이비슨(Benjamin Davison) 지구 관측 전문가는 “빙붕 악화에 대한 혼합된 그림이 있는데 이는 남극 주변의 해양 온도와 해류와 관련이 있다”라면서 “서쪽 절반은 따뜻한 물에 노출돼 아래에서 빙붕을 빠르게 침식할 수 있는 반면, 남극 동부의 대부분은 현재 해안의 찬물 띠에 의해 근처의 따뜻한 물로부터 보호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빙붕이 손실돼 25년 동안 바다로 방출된 약 67조 톤의 담수는 전 세계적으로 열과 영양분을 운반하는 해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빙붕 손실의 이유로 기후변화를 손꼽았다. 원래 계절이 바뀌면서 빙붕은 녹았다가 다시 생성되기를 반복해야 하지만 자연적 순환의 일부라고 하기에는 얼음이 다시 만들어지지 않고 급속도로 손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슨 박사는 “우리는 대부분의 빙붕이 급속하지만 단기간 축소되는 주기를 거친 다음 천천히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라면서 “하지만 절반 가까이 회복의 기미 없이 위축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프랑스 환경과학연구소(Laboratoire des Science du Climat et de l'Environnement)의 연구에 따르면 남극 대륙은 세계 나머지 지역보다 거의 두 배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으며 이는 기후 위기 모델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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