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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인류 위협한 역대급 폭염, 조류 개체수 감소에 영향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나날이 심해지는 기후위기로 지구촌 곳곳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기온에 폭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면서 인류에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후 변화가 조류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급격한 영향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조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취약한 생태계에 대한 기온 상승의 결과가 새의 번식과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폭염으로 곤혹을 치뤘던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특히 극한 고온 현상이 다양한 환경에서 조류 번식에 어떻게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명했다.

 

연구는 대니얼 카프(Daniel Karp) 야생동물, 어류 및 보존 생물학부 부교수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학생들과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넬 대학교 조류학 연구소의 시민 과학 프로그램인 네스트워치(NestWatch)의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여기에는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지역 새둥지를 모니터링하고 귀중한 데이터를 기록하는 일이 포함되는데 약 23년 동안 다양한 서식지에 걸쳐 약 60종의 조류의 15만 2000개 이상의 둥지 기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데이터 세트로 조류 번식 추세와 기후변화 및 서식지 손실로 인한 문제에 대한 고유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 연구진은 농업 환경에서 조류의 번식 성공에 극도의 고온이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농지 근처에 서식하는 새들은 기온이 급등하는 동안 어린 새의 내포 성공률(nesting success)이 크게 감소하며, 온대 조건에 비해 성공적인 번식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나무가 우거진 숲의 경우 고온에 대한 보호 완충 장치를 제공해 둥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그늘진 지역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서린 라우크(Katherine Lauck)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생태학 박사 후보자는 “열의 영향은 숲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들보다 농업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들에게 더 강렬하다. 이는 숲의 캐노피 덮개가 아마도 다양한 서식지에서 번성할 수 있는 새들에게 중요한 기후 피난처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연구원들은 폭염이 도시 지역의 조류 서식지 마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을 때 농업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도시 공원이나, 주거 지역에 안전한 둥지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라우크는 “이것은 뒷마당이나 공원과 같은 장소가 극한 기후로부터 어느 정도 완충되는 중요한 조류 서식지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연구진은 농업 환경에서 극한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종을 조사했다. 열에 대한 영향은 농장에 흔히 서식하는 서부 파랑새(western bluebirds), 녹색제비(tree swallow)이 가장 많이 미쳤으며 이 밖에도 연구 대상인 모든 조류 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된다면 2100년까지 농업 환경에서 내포 성공률이 추가로 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연구진은 조류 개체수 보존을 위해 열 피난처를 촉진하고, 자연 식물을 심거나 유지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프 부교수는 “농민들은 새를 농장으로 유인하고 해충 방제를 돕기 위해 둥지 상자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그 상자를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들은 그늘을 제공하고 새들이 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울타리를 심고 자생 초목을 보존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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