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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잇슈] 웨딩촬영을 쓰레기장에서? 대만 예비부부의 환경 사랑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대만의 한 예비부부가 웨딩촬영을 쓰레기장에서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대만의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AFP 등 주요 외신은 내년 1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 아이리스 슈에와 이안 시오우가 타이베이에서 3시간 떨어진 난터우현 푸리 향에 있는 쓰레기장에서 웨딩촬영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SNS에 공개된 웨딩촬영 현장 사진에는 꽃이 가득한 여느 웨딩 촬영 장소와 달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산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들 예비부부는 하얀 웨딩드레스와 검은색 턱시도를 차려입은 채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보도에 따르면 슈에와 시오우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평소 일회용품 사용과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노력해오고 있었다. 이에 쓰레기장에서 웨딩촬영을 하면서 나날이 늘어나는 대만의 쓰레기 문제를 널리 알리고 싶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구 2300만 명의 자치 섬인 대만은 1987년부터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 처리되는 가정용 쓰레기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50%를 넘었다. 이들이 촬영한 푸리 향 지역의 쓰레기 폐기물을 양은 1980년대에는 하루 평균 20톤 정도였지만 지금은 50톤 정도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슈에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대만에 매년 쌓이는 대규모 폐기물 문제를 모두가 알아차리길 바란다"라며 "쓰레기 줍기보다 쓰레기 줄이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쓰레기 더미를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사진작가가 농담인 줄 알더라”라며 “사진작가가 30년 일을 하면서 처음 봤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내년 1월 열릴 결혼식 역시 ‘환경 친화적인 결혼식’으로 열 예정이다. 이들은 결혼식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남은 음식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손님들에게 자신의 용기를 가져오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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