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3 (수)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목포 7.3℃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지구오염

[환경잇슈] 비발디의 사계, 기후변화 현실에 맞게 각색했더니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안토니오 비발디가 작곡한 ‘사계’는 클래식 음악에서 익숙한 곡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순위에 오르는 명곡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묘사한 곡인 사계를 기후변화 시대에 맞게 각색한 버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달 24일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음악 감독 하체 코스타(Hache Costa)가 세계 기후 행동의 날(Climate Action Day)을 맞아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지구온난화의 암울한 현실에 맞게 각색해 마드리드의 그란비아(Gran Via) 극장에서 연주했다고 보도했다.

 

하체 코스타 감독는 기후변화로 인해 봄, 가을, 겨울이 줄어들고 폭염이 증가한 여름이 길어진 현실을 각색한 사계에 담아 여름 협주곡에 더 많은 연주를 더하고 나머지 세 곡은 단축시켰다. 아울러 산불과 가뭄과 같은 기후변화의 영향의 이미지도 더했다.

 

코스타 감독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누가 사계를 절대적으로 현실적인 관점에서 작곡한다면 솔직히 대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면서 “하지만 새롭게 각색한 사계를 들으면서 청중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정으로 인식하고 어떤 시점에서는 정말 괴로움을 느끼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타 감독은 기후변화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사계 악보를 무료로 공개해 누구든지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비발디의 사계를 기후변화 시대에 맞춰 각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COP26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15개 오케스트라가 기후 모델링을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이 통제되지 않을경우 각 나라의 미래를 묘사하는 ‘사계 2050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업을 통해 ‘사계 2050-대전’을 선보였다. 재창작된 사계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불규칙하며 혼란스러운 분위기로 생물다양성이 감소해 ‘봄’의 새소리로 표현된 부분이 대폭 줄어들었고, 기후변화로 길어진 ‘여름’은 원곡보다 길이를 늘여 훨씬 느린 호흡으로 진행됐다. 극심해진 이상기후로 변덕스러워지는 날씨를 강조하기 위해 몰아치는 폭풍우를 그려낸 악장은 훨씬 강렬하게 표현됐다.

 

가을은 화음과 조성이 없어 불안하고 소음처럼 들리는 무조성 기법으로 표현됐다. 겨울은 2023년에 비해 11일 짧아지는 결과를 반영해 기존 곡에서 쉬어가는 부분들을 생략해 길이를 줄였고, 옥타브를 빠르고 급격하게 넘나드는 편곡으로 삼한사온보다 잦은 빈도로 반복되는 극심한 추위를 묘사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