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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담배와 같은 경고 라벨, 육류 소비 줄인다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담배에는 담배의 유해성분으로 일어날 수 있는 건강 피해를 적나라한 사진과 함께 안내해 뒀다. 경고 라벨은 흡연의 해로움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금연 정책의 하나로 국내에서는 2016년 12월 23일 처음 시행됐다.

 

최근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육류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경고 라벨을 육류 제품에 부착해 소비를 줄이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국제 학술이 ‘식욕(Appetite)’에 게재된 영국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발기부전, 심장병, 폐암에 대한 담배의 경고 문구와 유사한 그래픽 이미지가 포함된 경고 라벨을 사용하면 고기가 포함된 식사 선택을 7~10%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은 지구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로 실제로 최근 영국 정부 독립 자문위원회인 기후변화위원회(CCC)는 영국이 순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2030년까지 20%, 2050년까지 50% 줄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잭 휴즈(Jack Hughes) 더럼대학교 박사과정생은 “기후변화위원회의 조언은 높은 육류 섭취가 많은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과 현재 우리가 농사짓는 방식, 또는 확실히 일부 가장 일반적인 농업 방식은 또한 전염병 발생 가능성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리가 현재 고기를 먹는 방식이 최선의 방법이 아닌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면서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육식을 하는 성인 1001명을 네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버거, 카레, 라자냐, 파스타 베이크 등의 식사에 대해 고기, 생선, 채식 또는 완전 채식 옵션의 이미지를 클릭해 선호도를 밝혔다. 나눠진 그룹에게는 각각 건강 경고 라벨이 부착된 육류, 기후 경고 라벨이 부착된 육류, 전염병(펜데믹) 경고 라벨이 부착된 육류, 라벨이 없는 육류를 제공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살폈다.

 

그 결과 전염병(펜데믹) 경고는 참가자들이 육류 선택을 10% 줄여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아울러 건강 경고라벨의 그룹은 육류 선택이 8.8% 줄었으며 기후 경고 라벨의 경우 7.4%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참가자들은 기후 경고 라벨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휴즈 박사과정생은 “경고 라벨은 이미 흡연은 물론 단 음료와 알코올의 음주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육류 함유 제품에 경고 라벨을 사용하는 것이 국가 정책으로 도입된다면 정부의 순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수석저자인 더럼 대학교 밀리카 바실예빅(Milica Vasiljevic) 심리학 박사는 “우리는 이미 많은 고기,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으며 오염과 기후로 인한 사망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육류 제품에 경고 라벨을 추가하는 것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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