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심장병은 고양이들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 고령묘에게 많이 발견되는 '비대성 심근증'은 갑작스런 돌연사의 원인으로도 손꼽힌다.
비대성 심근증에 걸리면 심장의 근육이 안쪽으로 두꺼워진다. 근육이 두꺼워져 내부공간이 좁아진 심장은 몸 전체에 적정량의 혈액공급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 때문에 심부전, 혈전, 폐부종 등 여러 합병증을 함께 겪기 가능하며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 시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최근들어 반려묘가 무기력해하며 예전보다 잘 놀지 않고 잠을 많이 잔다면 비대성 심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작스레 호흡이 이상해져 입으로 숨을 쉰다거나 빠른 호흡을 보일 때도 마찬가지다.
어린 고양이들은 원래 분당 호흡수가 높은 편이지만, 한살 이상의 고양이나 노령묘가 분당 40회 이상의 호흡수가 나올 시 빠르게 동물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평소 심장초음파 등 정기검진을 진행해 심장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아직 발병초기 단계라면 적절한 약물투여로 증상 조절도 가능하다.
비대성 심근증은 청진보단 pro-BNP검사나 심장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기발견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개선과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표이다.
한편 부산 금정구 보담동물의료센터 정유진 수의사는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비대성 심근증은 근본적인 치료가 없어 완치가 어렵다"고 말하며 "하지만 조기발견으로 꾸준히 관리만 해준다면 반려묘가 건강히 지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반려묘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르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하며 정기검진으로 심장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