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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매일 쓰는 이모티콘, 생물다양성 반영못해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핸드폰을 통해 대화를 나누거나, 게시글을 작성할 때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모티콘이 지구 생물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이모티콘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생명 다양성의 폭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보존 생물학자들로 구성된 팀은 이모지피디아(Emojipedia)에서 자연과 동물과 관련된 이모티콘을 분류하고 이를 어떤 계통에 연결되는지 확인했다. 총 112개의 이모티콘을 분류한 연구진은 동물 92마리, 식물 16마리, 균류 1개 및 미생물 1개를 확인했다. 이는 사실상 지구상에 최대 510만 종의 곰팡이가 있는 점을 미루어보아 동물이 잘 표현되는 반면, 식물, 곰팡이, 미생물은 잘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물의 경우도 척추동물은 실제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과도하게 많이 표현된 반면 절지동물을 적게 표현됐다. 동물 이모티콘의 76%는 척추동물을 표현했으며 16%만이 절지동물을 표현했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에 절지동물은 약 130만 2809종인 반면 척추동물을 8만 5423종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또한 2만 개 이상의 편형동물과 거의 2만 종의 선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없다고 지적했다. 동물 생물 다양성의 이모티콘 표현에 대한 이러한 편견은 IUCN 적색 목록을 포함한 생물 다양성 평가 및 보존 분석에서 알려진 편견을 반영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연구원들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자연 기반 이모티콘의 수가 증가한 것을 두고 생물 다양성 표현의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15년에는 45종의 동물 분류군에 대한 이모티콘만 있었지만 2019년에는 78종, 2022년에는 92종으로 늘어났다. 동물 이모티콘의 수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생물 다양성을 더욱 잘 표현했다.

 

2015년에는 척추동물, 절지동물, 연체동물을 대표하는 이모티콘만 있었지만 2020년에는 환형동물에 지렁이를 대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벌레'라는 이모티콘이 추가됐으며 2021년에 붉은 산호 이모지를 추가했다. 

 

연구의 주저자인 스테파노 맘놀라(Stefano Mammola) 이탈리아 국립 연구위원회 연구원은 “생물다양성 위기는 온라인 세계에서는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점점 디지털화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생물다양성 위기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다양하고 포괄적인 이모티콘 세트의 개발 및 유지 관리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보장하고 생물권의 기능에 있어 모든 유기체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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