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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폴란드, 식물성 대체육에 ‘고기’ 연상 단어 금지…우리나라는?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환경보호와 동물복지를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식물성 대체육을 부르는 명칭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정부가 식물성 식품에 동물 관련 이름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추진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식품 전문지 푸드인그리언츠퍼스트(FoodIngredientsFirst)는 최근 폴란드 농업부는 정부법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식물성 육류 제품 라벨에 ‘고기’를 연상케 하는 단어를 금지하는 법령 초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법령 초안에는 햄, 버거, 소시지, 훈제고기와 같은 육류 제품과 같은 단어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러한 조치는 국가 농업 단체가 식물성 육류 제품이 소비자를 오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 보호를 주장하면서 마련된 것으로 앞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안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는 농업 국가로 호밀, 감자, 사과의 주요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농업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은 돼지고기 산업이다. 최근 폴란드 돼지 농가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식물성 식품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제품 이름에 대한 제한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결정에 환경 단체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식물성 고기 대체 이름을 금지하려는 폴란드의 의도가 채식주의 지지자들이 기후 배출 감소 노력의 일환으로 고기를 줄이는 식단을 옹호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자스민 드 부(Jasmijn de Boo) 프로베지 인터내셔널 CEO는 “매우 실망스럽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에 고기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면서 “또한 이미 마련된 규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부정확하거나 불명확한 정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식물성 식품에 대한 폴란드 정부의 태도는 결국 폴란드 국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폴란드인은 연간 평균적으로 80kg의 고기를 소비한다. 이는 폴란드 국립 영양 교육 센터의 공식 권장량보다 많은 양이다”라면서 “건강을 위해서라도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할 때, 식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을 배척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폴란드 시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식물성 대체 식품 표기에 대한 첫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동물성 식품으로 오인·혼동하지 않도록 제품명을 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때 제품명에 식물성 제품임을 강조하거나 대체한 원재료의 명칭이 포함됐다면 동물성 식품에 사용되는 요리명도 사용할 수 있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우유 등 1차 산물의 명칭은 사용할 수 없다. 이 밖에도 ‘대체식품’ 용어를 14포인트 이상 글씨로 명확히 표기하고, 동물성 원료가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12포인트 이상의 글씨로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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