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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공장식 축산, 세계 온실가스의 최소 11% 기여...남반부 기후변화 악화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육류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공장식 축산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 11%에 기여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기간에 맞춰 비영리단체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 이하 WAP)’는 공장식 축산업의 배출가스가 어떻게 남반구의 기후재해를 악화시키는지에 관한 연구(How Factory Farming Emissions are Worsening Climate Disasters in the Global South)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집약적 축산업이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최소 11%에 기여하며 기후변화의 결과는 남반부의 탄소배출에 대한 책임이 적은 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테니슨 윌리엄스(Tennyson Williams) WAP의 아프리카 담당 이사는 “공장식 축산업은 파리 기후 협약에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 장애물을 제기하고 기후가 안전한 미래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라면서 “이번 보고서에서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순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신기루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반구의 공장식 축산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기후 재해와 관련해 86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1조 2173억 2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50년까지 기후 비상사태와 관련된 경제적 비용이 연간 1조 달러(한화 약 1296조 8000억 원)를 초과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공장식 축산이 해당 비용 가운데 1000억 달러(한화 약 129조 6800억 원) 이상을 부담한다고 봤다.

 

이 밖에도 자원 집약적인 공장식 축산이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방출해 폭염, 산불, 홍수 및 가뭄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야생 서식지의 상당 부분이 동물 사료용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파괴되는 등 끊임없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공장식 축산 환경에서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이 겪는 잔인한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며 비좁은 환경에서 생기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남용이 항생제 내성과 바이러스 생성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보고서를 종합하면 동물 학대와 기후변화는 서로 연결돼 있다. 공장식 축산은 수십억 마리의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야생 서식지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이는 전 세계 지역 사회의 식량 안보를 훼손하고 있다. 인간을 위한 작물을 재배하거나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토지는 대신 공장식 사육 동물을 먹이기 위한 작물을 재배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은 그저 낭비적이고 파괴적인 먹이사슬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공장식 축산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아프리카에서 고기 수요가 2030년까지 30%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공장식 축산업이 아프리카에서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토르 야모(Victor Yamo) WAP 지속가능한 농업 캠페인 관리자는 “공장식 농장은 상품 사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삼림 벌채의 원인이 돼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농장은 또한 환경 오염과 동물성 질병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라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통적인 관행으로 돌아가 아프리카의 가축 시스템을 탈탄소화하면 대륙이 기후 회복력이 있는 궤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정부가 산업용 육류 및 유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철회하고 소규모 농민을 지원하는 방식과 더불어 식물성 식품으로 전환하는 등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품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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