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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둠스데이 빙하, 1940년부터 회복력 잃어…붕괴되면 무슨 일이?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둠스데이 빙하(Doomsday Glacier)’라고 불리는 서남극의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가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저널에 발표된 휴스턴 대학교 지질학과와 영국 남극 조사국(British Antarctic Survey)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스웨이츠 빙하가 녹기 전 모습을 재구성한 결과 1940년 이후로 빙하는 회복력을 잃고 급속도로 녹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는 한반도 전체면적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빙하로 남극 내부에서 바다로 얼음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장벽 역할을 한다. 이에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붕괴될 경우 재앙적인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구온난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학자들은 현재 스웨이츠 빙하가 지구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4%에 미치지만, 빙하의 붕괴 정도에 따라 그 영향이 25%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만약 스웨이츠 빙하가 모두 바다에 잠기면 해수면은 65cm 정도 상승하며 주변의 빙하까지 영향을 줘 모두 녹게 된다면 해수면이 3m 이상 높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연구진은 1만 2000년에 걸친 빙하의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빙하 가장 깊숙한 곳의 퇴적물을 수집했다. 퇴적물을 분석하고 퇴적 시기 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해빙 시기를 파악한 것이다.

 

그 결과 빙하의 대규모 붕괴가 1940년대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기간은 적도 주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인 엘니뇨가 발생했던 시기로 파악됐다.

 

이후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스웨이츠 빙하의 녹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연구진은 대부분의 빙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성장하고 수축하는 것과는 달리 스웨이츠 빙하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줄리아 웰너(Julia Wellner) 휴스턴 대학교 지질학과 부교수는 “스웨이츠 빙하의 위쪽과 아래쪽 모두 녹고 있어 빙하가 다시 자라는 것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라면서 “서남극 빙하 가운데 하나인 파인 아일랜드 빙하(Pine Island Glacier) 역시 붕괴되고 있어 두 빙하의 붕괴 사이에 공통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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