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유진 기자] 성남문화재단은 2024 동시대미감전 ‘지구를 위한 소네트’ 전시를 오는 6월 9일까지 경기도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후와 환경’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펼치는 현대미술 작가 7명과 1개 프로젝트팀이 참여해 기후위기 현상과 문제를 다양한 예술적 관점에서 담아낸다.
기후변화로 인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돼 나타나는 자연과 생태, 사회 면면을 동시대 미술의 시선에서 조망한다. 생물다양성 보전과 플라스틱 문제, 급격한 산업화로 삶이 파괴된 주민들, 안정된 생태계 속에서만 가능한 일상 감정의 소중함 등 표현하는 매체와 주제는 다르지만 자연과의 공존 노력이 절실하다는 공통 메시지를 다룬다.
전시실 입구에는 기후위기 문제를 음악으로 표현해 화제가 된 ‘사계 2050’ 프로젝트를 특별섹션으로 선보인다.
1725년 작곡된 비발디의 사계에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측한 2050년 기후 데이터를 반영, AI가 미래 버전의 사계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2050년 예상되는 사계절 모습을 반영한 음악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경고한다.
생물종 다양성 보전과 자연에 대한 경외를 담아낸 작품들도 펼쳐진다.
멸종위기 동물을 전통 초상화 기법과 극사실적 표현의 디지털 회화로 그리는 고상우 작가가 신작 ‘멸종위기 해양동물 시리즈’를 소개하고, 제주에서 활동하는 김미형 작가가 자연에서 채집한 구멍 난 나뭇잎, 콩잎을 통해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오다교 작가는 캔버스 위에 흙의 원초적 질감과 다채로운 자연의 색채를 사용해 숲, 나무, 바다 등 자연 요소를 서정적인 미감으로 형상화하는 환경친화적 작업을 보여 준다.
장한나 작가는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지열이나 햇빛에 의해 녹아 만들어진 새로운 형상의 돌 ‘뉴 락(New Rock)’을 전국 각지에서 수집해 전시하고, 권승찬 작가는 고향인 어촌 항구와 해안가에서 수집한 폐그물과 부표, 비닐 등을 정크아트로 재탄생시킨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역사학·인문학·문화인류학 자료를 분석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나현 작가는 자연과의 균형을 지향했던 타이완 고산족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대형 식물 압화 작업 ‘포모사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과 균형의 메시지를 전한다.
유지수 작가는 국가 주도의 압축성장과 산업화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해병 피해가 발생한 지역민의 삶과 파괴된 자연을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소개한다.
한편 ‘지구를 위한 소네트’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6시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