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전 세계 어느 음식이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다. 음식 선택이 풍부해지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됐지만 이러한 다양한 식량 공급이 건강한 식사에 대한 결핍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농업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와 국제 식량 정책 연구소(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의 식이요법이 더 건강한 대안의 결핍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농업의 불균형을 일으켜 환경 악화를 초래한다.
이들 연구진은 캐나다 식품 공급과 일일 권장 식품 섭취량의 일치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일상 생활에서 중요하지만 종종 간과되고 있으며 국가가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과 그에 따른 건강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간의 상관 관계를 조명하고자 이번 연구를 마련했다.
이들은 1961년부터 2019년까지 캐나다 거주자 1인당 92개 식품의 연간 공급 데이터를 수집하고 58년 동안 캐나다 식품 가이드(Canada Food Guide) 및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EAT-Lancet 기준 식단에 대한 평균 총 식품 공급량의 준수 여부를 평가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식량공급 동향 분석도 함께 실시했으며 평균 식량 공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식량 작물에 대한 영향 값의 전 세계 평균을 사용해 측정했다.
연구의 주저자인 맥길대학교 생물자원공학과 빈센트 아베 앙게(Vincent Abe-Inge) 박사는 “이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발견 중 하나는 캐나다 식품 공급의 명백한 불균형”이라면서 “과다 섭취 시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된 붉은 고기와 설탕이 눈에 띄게 과잉돼 있다. 반대로 견과류, 콩, 채소, 과일과 같은 건강한 대안은 눈에 띄는 결핍에 직면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이러한 불균형과 관련된 환경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연구진은 동물성 식품이 전체 식품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적음에도 불구하고 불균형한 양의 환경 악화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더 높은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량, 토지 이용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캐나다 식품 공급망의 현재 상태가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식량 생산 및 소비에 대한 보다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이 시급히 필요함을 강조했다. 건강 측면에서 붉은 고기와 설탕의 과도한 가용성은 비만, 심장병 및 당뇨병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환경적 관점에서 볼 때 동물성 식품 생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및 자원 고갈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연구진은 건강에 해로운 식품에 대한 과세를 포함해 식품 공급을 식이 권장 사항으로 재조정하는 전략적 조치를 조언했다. 빈센트 아베 앙게 박사는 “이 연구 결과가 정책 입안자, 식품 산업 이해관계자, 소비자 모두에게 분명한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공중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 권장 식단 지침에 따라 식량 공급을 더욱 긴밀하게 조정함으로써 캐나다는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을 열 수 있다”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글로벌 식량 안보(Global Food Securit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