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사람들은 음식을 고르는 데 어떤 요소들을 신경 쓸까. 어떤 이는 맛을 1순위에 둘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영양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인들이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동물복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감각 및 소비자학 분야 학술지 ‘음식의 질과 선호도(Food Quality and Preference)’에 게재된 영국 포츠머스 대학 및 뉴캐슬 대학교, 스웨덴 농업 과학 대학교, 스페인 코르도바 대학교, 체코의 멘델 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체코,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등 유럽 5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선택에 미치는 요소에 대한 연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선순위에 동물복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포츠머스 대학교 경영 및 법학부 앤디 진(Andy Jin) 교수팀은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성이 제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제품의 지속가능성 라벨과 중요한 라벨 속성의 인지된 유용성을 식별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유럽 5개국의 3192명의 참가자에게 18가지 요인의 중요성을 1(전혀 중요하지 않음)부터 5(매우 중요함)까지 등급을 매기도록 요청했다. 여러 가지 요인 가운데는 신선도, 품질/맛, 건강한 식습관, 영양, 가격, 가공, 서비스, 사용/조리 편의성, 브랜드 친숙도 등 광범위한 속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모든 조사 대상 국가에서 소비자는 신선도, 품질/맛, 동물복지를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일관되게 우선순위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푸드 마일리지, 탄소 발자국, 유기농 생산과 같은 환경 요인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데 덜 중요한 것으로 간주됐다. 다만 지속가능성 라벨은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도움이 된다고 인식되고 있었다.
진 박사는 “우리 연구는 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강조한다. 소비자들은 식품을 선택할 때 환경적 지속가능성보다 동물복지, 식품 안전, 건강 및 영양과 관련된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지속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라벨에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식품 선택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벨은 정보 제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소비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다루는 타겟 마케팅 전략과 정책 계획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진 박사는 “라벨 자체만으로는 행동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특히 지속가능하다고 알려진 제품을 구매하려는 행동 의도가 낮거나 전혀 없는 소비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러한 결과는 새로운 환기나 행동 개입과 같은 추가적인 조치가 마련돼 개인이 자신의 태도를 행동으로 전환하도록 돕고 지속 가능하게 생산된 제품의 선택을 촉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