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지난 달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지구 온도가 12개월 연속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최근 유럽연합의 기후 모니터링 서비스 코페르니쿠스는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 5월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5.9도로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화 이전의 5월 평균보다 1.53도 높은 온도다.
아울러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매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달에 대한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면서 기후변화가 심각성이 제기됐다. 코페르니쿠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7월 이후 매달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 이상 따뜻해졌으며, 지난 1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은 이 수준보다 1.63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를로 부온템포(Carlo Buontempo)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 이사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심한 폭염은 충격적이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화석 연료 오염이 크게 줄어들지 않으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1.5도를 넘어선 기온 변화가 점점 더 위험한 기후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벤 클라크(Ben Clarke)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그랜덤 기후변화 환경 연구소 연구원은 “최근의 더위가 인간의 생존 가능성에 도전하는 극한 기온과 함께 미래를 향한 창을 제공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가 10분의 1도 증가할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고 치명적인 열에 노출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날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뉴욕에서 기후 변화에 관해 열정적인 연설을 하면서 화석 연료 회사를 ‘기후 혼란의 대부’라고 비난하고 처음으로 화석 연료 제품 광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금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점점 커지는 기후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인류의 현재 궤적을 지구와 러시안 룰렛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라면서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있으며 출구를 빨리 찾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 부유한 국가들에게 2030년까지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2035년까지 석유와 가스를 60% 줄이고, 가장 가난하고 기후에 가장 취약한 국가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