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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붉은 고기 먹어야 피로풀려’ 황당 캠페인…英 의사협회 “부정확하고 오해 소지 있어”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영국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한 캠페인에 대해 의사들이 나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비난해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농업·원예개발위원회(AHDB)가 마련하고 진행하고 있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세요(Let's Eat Balanced)’라는 캠페인은 과도한 붉은 고기 섭취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지 않고 대신 붉은 고기와 유제품을 먹으면 피로를 줄이고 철분 결핍을 예방한다고 주장하며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황당하게도 ‘균형잡힌 식사를 하세요’ 캠페인의 주요 홍보 대상은 육류 섭취를 줄이려는 이들로 캠페인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및 유제품만인 비타민 B12의 공급원이되며 단백질의 천연 공급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아울러 사이트에는 영국산 육류와 유제품이 세계적 수준의 식품 및 농업 표준에 따라 생산되고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제품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식생활 트렌드와 유행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균형잡힌 식사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캠페인이 나오자 영국 의사 협회(Doctors Association UK)와 기후 변화에 관한 영국 건강 연합(UK Health Alliance on Climate Change)을 포함한 의료 기관 그룹은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와 농업·원예개발위원회에게 캠페인 철회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내놨다.

 

해당 서한에는 영국 의사협회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매트 리(Matt Lee) 박사를 비롯해 식물기반 건강 전문가(PBHP) 협회의 셰런 카삼(Shireen Kassam) 이사가 참여해 작성했다. 아울러 9명의 영양 및 건강 전문가, 의사가 협업을 통해 작성해 영국 건강 연합(UK Health Alliance on Climate Change)의 승인을 받았다.

 

 

서한에서 전문가들은 붉은 고기와 암,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질병 사이에 연관성을 강조하며 캠페인의 주장이 부정확하고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단백질, 아연, 철분, 비타민 B12과 같은 영양소는 다른 식이요법 및 영양 기관 중에서 영국 영양학 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가 인정한 것처럼 잘 계획된 식물성 식단에서 쉽게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류가 유일한 공급원이라고 언급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캠페인이 동물 사육에서 벗어나 식물성 식품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와 정부 자체 지침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서한에는 영국 기후변화 건강 동맹(UK Health alliance on climate change)가 앞서 발표한 영국 전체 식품 배출량의 70%가 붉은 고기와 유제품 생산에서 나온다는 연구결과와 영국이 완전 채식을 채택하면 영국 국영 의료 서비스(NHS)가 연간 약 188억 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을 참조해 뒷받침했다.

 

한편 이에 대해 농업·원예개발위원회의 대변인은 “‘균형잡힌 식사를 하세요’ 캠페인은 긍정적이고 교육적인 콘텐츠로 광범위한 청중에게 다가가는 엄격한 광고 표준을 준수한다. 마케팅은 항상 가공되지 않은 육류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가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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