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책과 건강식으로서 식물성 식품 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식물성 식품 산업은 성장과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식물성 대체육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식물성 식품 시장 전체의 성장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업계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에도 불구하고 식물 기반 식품 협회(PBFA)의 최신 보고서는 지난해 식물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최근 식물 기반 식품 협회(PBFA)가 발표한 ‘2023년 식물성 식품 시장 현황 보고서(2023 Plant-Based Foods State of the Marketplace Report)’는 식물 기반 식품 산업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분석을 나타내며, 최신 소매 및 전자 상거래 판매 데이터를 통해 시장 전반의 이해관계자를 조명한다.
식물 기반 식품 협회(PBFA)가 의뢰하고 거대 식료품업체인 크로거(Kroger)와 미국 소매데이터 분석업체 84.51°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크로거 쇼핑객의 약 40%가 지난해 식물성 식품에 대한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계속 진화하고 확장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식물 기반 식품 협회 리넷 권(Linette Kwon) 데이터 및 소비자 통찰력 분석가는 “수년간의 제품 혁신과 소비자의 관심, 가치 및 취향 선호도에 적응한 후 식물 기반 식품 산업은 반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입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식물성 식품 구매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이 가장 주요 동기로 꼽혔다. 크로거 쇼핑객의 51%가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 건강상의 이점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맛, 풍미 선호도, 다양성에 대한 욕구와 같은 다른 요소도 제품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쇼핑객의 3분의 1 이상이 식물성 식품의 맛과 향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식물성 식품 선택에 동기가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로거 쇼핑객의 33%가 식물성 식품에 환경에 더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동물성 식품 소비를 줄이고 이에 대한 지출을 늘렸다고 답했다.
리넷 권 분석가는 “2023년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쇼핑객의 3분의 1 이상이 식물성 식품의 맛과 풍미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의 40%는 현재 사용 가능한 제품의 다양성으로 인해 식물성 식품에 대한 지출을 늘렸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물리적인 상품 진열대가 필요하지 않은 전자상거래에서 식물성 식품 구매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2023년 전자상거래 매출은 3억 94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6.4%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식물성 식품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온라인 판매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전체 온라인 점유율은 6.8%에 달한 반면 식료품 소매점에서는 3.8%에 그쳤다.
리넷은 “마트에서 식물성 식품에 대한 투자액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2023년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c-스토어 쇼핑객이 식물성 식품에 점점 더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리하며 온라인에서 계속해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동 중에도 식물기반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앞으로의 식물성 식품 시장 성장에 대해서 식물성 식품 시장은 소매 및 식품 서비스 부문 모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 가능성과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거대 요식업 소덱소(Sodexo)의 롭 모라스코(Rob Morasco) 혁신 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식물성 식품 시장에는 수많은 새로운 혁신이 있으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라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이에 대규모 식품 서비스 조직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고자 식물성 옵션에 대한 광범위한 수용과 제도적 지원을 늘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