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강력한 온실가스 중 하나인 아산화질소(N2O)의 배출량이 지난 40년 동안 계속해서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보스턴 대학의 연구진은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 중 ‘2024년 글로벌 아산화질소 예산 보고서를 발표하고 강력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의 배출이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화질소 배출은 환경 및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는 온실가스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약 300배 더 커 기후 변화에 큰 기여를 하는데 지구상에서 과도한 질소는 토양, 수질 및 대기 오염에 기여하는 반면, 대기에서는 오존층을 고갈시키고 기후 변화를 악화시킨다.
오존층은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생명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오존층 파괴로 인해 자외선 노출이 증가하면 피부암, 백내장 및 기타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생태계와 야생 동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출처에서 40년 동안 수집한 수백만 개의 아산화질소 측정값을 분석해 현재까지 전 세계 아산화질소 배출 및 흡수원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평가를 실시했다. 아산화질소 배출로 이어지는 모든 주요 경제 활동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18개의 인위적 및 자연적 배출원과 3개의 흡수 흡수원에 대해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산화질소의 자연배출량은 지난 4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인간 활동으로 인해 계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이를 질소 비료, 동물의 분뇨 때문으로 분석했는데 질소 비료 사용이 1980년 6천만 미터톤에서 2020년 1억 7백만 미터톤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0년에만 주로 농업 관행으로 인해 1천만 미터톤 이상의 아산화질소가 배출됐으며 74%가 농업, 농경지의 화학 비료 및 동물 배설물 사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물 배설물은 2020년에 1억 1백만 미터톤을 기여해 총 2억 8백만 미터톤에 달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아산화질소 배출 상위 10개 국가는 중국, 인도, 미국, 브라질, 러시아, 파키스탄, 호주, 인도네시아, 터키, 캐나다로 중국 및 유럽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반면, 미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는 농업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보스턴 대학의 한킨 티안(Hanqin Tian) 글로벌 지속가능성 교수는 “파리 협약에 따라 지구 온도 상승을 2도로 제한하려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현재 대기에서 아산화질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아산화질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아산화질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려면 농업 분야 관행을 개선해 질소 비료 사용을 제한하고 동물 배설물을 더 잘 관리하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arth System Science Data)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