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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고기보다 플라스틱, 아보카도가 환경에 해롭다” 육식을 위한 변명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종종 환경과 동물복지, 건강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채식이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대부분은 입맛이 까탈스럽다거나, 채식주의자들이 섭취하는 채소, 과일도 생명이기에 먹으면 안 된다 등의 내용이다. 특히 채소 가운데 아보카도는 생산 시에 물 사용량이 많고 수출 시에 탄소 배출이 많다는 이유로 환경파괴범으로 손가락질 받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오해와 육식을 정당화하는 변명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사회과학 학술지 '세이지 저널(SAGE journals)'에 게재된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는 참가자들이 육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류 소비를 정당화하기 위해 펼치는 주장에 대해 살폈다.

 

연구진은 교육수준, 성병, 지역이 다양한 23세에서 63세 사이의 참가자를 6개의 포커스 그룹으로 나누고 육류 소비와 환경, 채식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들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주요 방법은 고기를 덜 먹는 것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자신들이 육류 소비를 줄이지 않는 데에 대해 몇 가지 명분을 내놓거나 다른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고 시도했다.

 

 

기후 친화적인 음식 선택을 논의할 때 포커스 그룹 참가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완전 채식주의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환경을 파괴한다고 알려진 아보카도를 섭취하는 것과 고도로 가공된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을 두고 완전 채식주의자를 위선자라고 묘사하는 패턴이 드러난 것이다.

 

연구의 주저자인 토마스 스켈리(Thomas AM Skelly) 코펜하겐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연구원은 성명에서 “그들은 아보카도를 기후에 비우호적이라고 부끄럽게 여기고 채식주의자를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참가자들은 이러한 주장을 통해 완전 채식이 터무니없는 해결책이라는 점을 서로 확인하는 모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육식을 하는 참가자들이 채식의 기후 친화성에 동의하다 결국 자신들을 ‘기후 이탈자’로 포지셔닝 된 것을 확인하면서 그들은 완전 채식이 보이는 것만큼 기후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참가자들이 사용한 또 다른 전략에는 육류 소비 문제를 벗어나는 것이 포함됐다. 그룹 내 사람들이 초점의 변화를 상호지지했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를 ‘집단적 탈선’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집단적 탈선에는 육류 소비보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를 가져오는 것이 대표적이었는데 예컨대 참가자들은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 포장과 같은 다른 것들이 환경에 해를 끼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제안했고 참가자들은 이에 동의하며 몇몇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이미 이러한 일을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기아 디틀레브센(Kia Ditlevsen) 식품자원경제학과 부교수는 “우리는 플라스틱 포장, 음식물 쓰레기 낭비 등의 문화적으로 더 중립적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플라스틱 처리에 대해 어떠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은 큰 어려움이나 개인적인 비용 없이 이런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실제 알려진 만큼 육류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지 않다고 봤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 기후에 미치는 육류의 영향에 대해 동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결과는 채식 섭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허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적 상황에서 완전히 무지한 것처럼 들리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이러한 정당화를 할 수 있을 만큼 공개 담론과 언론에는 충분한 모호함이 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후 문제로서의 육류 소비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하는 권위 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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