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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로 산불 늘어나는데 연기가 치매 발생시켜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크고 심각한 산불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연기가 인간의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산불 연기는 다른 형태의 대기오염에 비해 뇌 건강에 큰 위협을 가져오며, 잠재적으로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심각한 수준의 산불 발생을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네이처 생태와 진화’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극단적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지난 2003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산불로 인해 현재 로스앤젤레스 시의 면적보다 더 넓은 약 1302평방 킬로미터가 초토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산불에 의한 미세먼지(PM 2.5) 발생량에 초점을 뒀다. 인간 머리카락의 지름보다 약 30배 작은 이 입자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로 들어갈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 오염은 교통, 산업 활동, 화재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 및 폐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주도한 워싱턴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연구원들은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 이외에도 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에 연구진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남부 캘리포니아의 120만 명의 노인의 건강 기록을 분석했는데 약 3년 동안 산불 연기와 다른 출처에서 나온 미세먼지에 대한 주거 노출을 평가했다.

 

그 결과 산불 관련 미세먼지 농도가 1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새로운 치매 진단 위험이 21%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불이 아닌 PM 2.5 입자가 3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위험이 3%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의 정확한 이유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알츠하이머 협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마리아 카리요 박사는 “산불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저소득 인구는 건강에 해로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능력이 낮은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공기 질이 좋지 않을 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했지만 집에 머물 수 있는 선택권이 없거나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산불 연기가 인간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과거에도 있었다. 앞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5만 건 이상의 조기 사망이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산불 연기 노출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또 다른 연구에서는 산불 연기 노출과 심장마비 및 조산 위험 등이 연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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