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지난 2023년 5월경 김새론과 식사하면서 이겨내자고 했어요. 근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너무 말랐더라고요."
윤성창 블루엔젤봉사단장은 지난 1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배우 김새론(25)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와 함께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에서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했던 사람들과 팬들이 깊은 슬픔에 잠겼다.
김새론은 중학교 2학년 때인 2015년부터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동물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김새론은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길러왔으며, 유기동물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진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첫 봉사활동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기견과 유기묘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알렸다. 김새론은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며, 현장에서 견사 청소, 목욕, 사료 나르기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동물 사랑을 실천했다.
2022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에도 김새론은 2023년까지 꾸준히 동물보호소를 찾아 봉사에 매진했다.

"김새론과 봉사활동 함께 하면서 어떻게 느끼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성창 단장은 "(김새론이) 2015년 중학교 2학년 때 저희 쪽에 봉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인연이 됐다. 어린 친구가 봉사활동 하고 싶다고 연락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마음이 워낙 순수하고 의지가 강했다. 진짜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이어 "조문 가서 (김새론) 부모님께 위로드리고 왔다.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단장은 "(김새론이)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재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새론은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의 옆집 어린아이로 출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최연소 칸 영화제 진출이라는 영예부터 음주운전 논란까지,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살았던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의 선행과 사랑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의 명복을 빌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김새론의 발인이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발인식에는 김새론과 절친한 배우 김보라, 그룹 에이비식스 박우진 등이 참석했다. 유족 측 요청에 따라 장례 모든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고인은 경기 파주시 통일로 추모공원에 잠든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찬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