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일도1·이도1·건입)은 2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5회 경제현담회(經濟賢談會) '제주형 로컬크리에이터를 말하다'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경제현담회(經濟賢談會)는 경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간담회의 줄임말이자 ‘현명한 현(賢)’자와 ‘이야기 담(談)’자를 사용하여 도내 스타트업 창업가, 청년 창업가, 사업가 등 경제·산업계 종사자들과의 가까운 대화를 통해 시의적절하고 현명한 정책대안을 발굴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경제현담회는 제1차 로컬브랜드스토어 ‘소길별하’, 제2차 러닝크루 활동 모임 ‘구보’, 제3차 제주연구원, 제4차 제주시 어선주 협회를 방문하여 진행했다.
이번 제5회 경제현담회는 한권 의원실 주최로, 제주지역에서 활동 중인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모여 지난 제1회 경제현담회에서 논의된 제주형 로컬 창업 지원 방안과 제435회 임시회 경제활력국 주요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제주 크리에이터 경제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연적·문화적 특성을 소재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를 의미한다.
로컬크리에이터 측으로 고선영 재주상회 대표(제주 로컬 매거진 iinn 발행), 공건아 미친부엌 대표(원도심 요식업), 문현아 벨아벨팜 대표(반려동물 헬스케어 로컬 기업), 이금재 일로와 대표(로컬브랜드편집샵 소길별하 운영), 주동희 애프터워크 대표(컬러플 산지 기획 등 원도심 문화기획자)가 참석했으며, 관계 기관 전문가로서 강문석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팀장, 고태호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경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기반팀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고선영 재주상회 대표는 제주지역은 ‘로컬크리에이터’라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행정 지원 및 조례 등의 제도적 기반은 늦은 편으로 별도의 조례 제정이 필요하며, 기술 기반 창업과는 다른 성장주기에 따른 지원 및 직접화를 위한 정책과 앵커 스토어 육성 방안 등이 담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건아 미친부엌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란 용어가 알려지기 전부터 원도심의 지역적 가치를 살린 식당 운영을 통해 10년의 시간 동안 명실상부한 관광형 식당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창업 초기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기에 이러한 자리를 통해 초기 ‘로컬크리에이터’ 창업자들의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발굴되어 조례에 담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현아 벨아벨팜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가치를 담아내는 상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주형’의 정의에 이러한 요소가 고려될 필요가 있으며,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이 로컬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기 지원 정책의 마련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금재 일로와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 관련 별도 조례 제정과 함께, 청년기업 등 대표의 나이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되기 보다는 기업의 나이를 고려한 지원 정책이 강구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벤처캐피탈(VC)나 액설러레이터(AC) 등이 타 지역에 비해 적은 편으로, 자금 투자를 위한 공공펀드 운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동희 애프터워크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는 제주가 갖고 있는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의미를 가지며, 실제 성공한 ‘로컬크리에이터’의 경우에도 상품 포장 등을 제주외 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하고 있는 바, 부자재 스티커, 포스터, 인쇄물 등을 공동으로 제작할 수 있는 관련 시설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강문석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팀장은 관광산업에서 ‘로컬크리에이터’는 명실상부 없으면 안 될 존재로, 관광스타트업의 경우 선발 후 6년 간 지속적으로 지원·육성함으로서 기업형 소상공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금융 부분 지원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태호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 자원의 활용 측면에서 정의되는 바, 인증 제도 등을 통해 대상을 한정하여 지원 범위를 설정하는 별도의 육성 조례 제정이 필요하며, 긍정적 외부경제효과 창출 효과가 높은 바 지역자원 활용 수준을 고려한 차등적 지원 방안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경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기반팀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의 로컬크리에이터 관련 사업을 전담 추진하고 있으나, 기관의 소속부서는 혁신산업국이고, 사업내용은 경제활력국으로, 정책 연계 및 실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며, 기술 벤처 창업과는 다른 관점의 지원사업을 통해 유니콘 앵커스토어 발굴 및 공간 지원을 통한 로컬크리에이터 타운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제현담회의 좌장을 맡아 주관한 한권 의원은 “제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로컬크리에이터 분들을 직접 모시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의회 차원에서 처음 마련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면서 “로컬크리에이터는 제주의 농축산식품 등 다양한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바, 궁극적으로 중간재로 사용되는 제주산 원재료 생산을 유도하여 산업간 연관관계를 강화시키는 등 경제 선순환 구조에 기여하는 바, 이를 고려한 제주 크리에이터 경제 모델 구축이 필요하여,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례 제정과 함께 오늘 경제현담회를 통해 제안된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육성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