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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모호함의 여백으로 레퓨지아에 가닿다

자연점으로부터-파동의 변주 그 너머 모호함의 여백, 김성미 작가

[비건뉴스=김태연 기자]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 이즈 제4전시장에서 김성미 작가의 21번째 개인전이 많은 관심 속에 개최됐다. 김성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동식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시각화하여 대중들이 보고 싶어 하는 대상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모호한 여백으로 남겨두어 붙잡을 수 없는 세계를 탐구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본지에서는 박제되지 않는 자연의 그 너머를 그려 나감으로써 ‘레퓨지아(Refugia)’라는 세계에 가닿는 김성미 작가를 인터뷰했다.

 

 

2002년 창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며 제1회 개인전을 개최한 김성미 작가는 그 당시 설치 요소가 강한 비구상 작업을 주로 이어 나갔다. 이후 2011년 경남 진주에 있는 정수예술촌에 작업실을 마련하면서 김성미 작가의 작품 세계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수예술촌이 시골에 있다 보니 나무, 꽃, 잎 등을 가까이서 접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김 작가는 형상적인 것을 조금 더 들여다보기 시작하여 자연점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자연 그리고 점이라는 조형 언어에 주목하게 된 김성미 작가는 점과 점 사이의 틈으로 비워짐과 공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으며, 이는 원본 없는 이미지와 모호한 여백을 통해 표현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작품 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해 나가는 김성미 작가는 지금까지 개인전 21회 및 다수 초대전/단체전에 참가하며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도 최선을 다했다. 현재 그는 전업 작가로 경남 고성에 작업실을 마련하며 대작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 한 점 한 점 찍어서 틈새를 비워간다

 

김성미 작가는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마음을 시각화하려고 시도하며, 마음의 충동을 일으키는 대상을 사랑하고 동시에 ‘무엇을 시각화한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다. 즉, 보고 싶은 대상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며, 고정되지 않은 물질을 조형 언어로 표현하는 데 있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자 하는 대상이 있을 텐데, 저는 그것을 붙잡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물은 결코 박제시킬 수 없기 때문이죠. 지금도 순간순간 계절이 바뀌고 우리 인체도 계속 변화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그리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오히려 색을 채우지 않고 비워두는 상태, 즉 모호함의 여백으로 두기로 했습니다.”

김성미 작가는 동식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시각화하여 점과 점 사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틈새 비우기 기법으로 그 너머를 향해 여행을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김성미 작가는 ‘나는 무엇을 시각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질문을 던진 끝에 자연의 순환 과정을 작품으로 보여주었다. 김 작가는 “이번 작업은 한 점 한 점 찍어서 틈새를 비워가는 방식이며 비워진 틈은 여백, 공의 세계”라며 비워진 틈은 결국 모든 인간과 사물이 연결되어 있듯 유기적인 결합체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 내 속에 있는 것을 분출하며 작업한다

 

“제 작품은 원본 없이 즉흥적으로 표현되어 지기도 하므로 역동적이고 유희적인 면도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제 작품 세계는 완성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서 제 속에 있는 것을 분출하며 작업을 끝까지 할 것입니다.”

내년 2월과 10월에 차기, 차차기 전시를 이미 확정 지으며 뜨거운 예술혼을 분출 중인 김성미 작가. 이를 통해 김성미 작가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예술가로 발돋움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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