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경북도가 제작 지원에 나섰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을 이어가며 드라마 촬영지인 경북도청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남녀 주인공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시리즈로, 7일 첫 공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들이 나고 자란 1950년대 제주도 ‘도동리’ 마을은 경북도청 신도시 내 유휴부지에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됐다.

경북도는 지난해 해당 시리즈 제작을 위해 도청신도시 2단계 부지 1만 평을 임대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곳은 지난해 공개된 영화 ‘전,란’과 ‘하얼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와 M83영화종합촬영소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 마을을 본뜬 세트장을 설치하며 지역 건설업체와 인력을 활용했다.

촬영된 세트장은 초가집 80여 채와 현무암 돌담, 항구, 어선 4척 등이 설치됐으나, 제작사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경북도는 도내 촬영 제작사에 촬영 부지 제공과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한 작품당 최대 7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문경의 사극 촬영지인 문경새재, 가은, 마성의 3개 세트장을 리모델링하고 K-콘텐츠 제작을 위한 국가 차원의 공공재로 관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2023년 방영된 KBS ‘고려 거란 전쟁’ 등 14편의 사극이 모두 문경 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에서 한 작품이 촬영될 때 평균 300여 명의 제작진이 한 달간 머물며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지역 내에서 소비된다”며 “경북도가 영상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를 지니며, 경상도에서는 ‘욕봤다’라는 표현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