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동물 권리 단체 PETA(페타)가 미국 국립 보건원(이하 NIH)의 동물 실험을 강하게 비판하는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90년대 장난감 광고 스타일을 차용한 이번 광고는 실험 동물을 이용한 연구의 실태를 풍자적으로 조명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광고는 "내 첫 실험 동물"(My First Animal Experiment)이라는 가상의 장난감 키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광고 속에서 한 아이는 이 키트를 사용해 쥐 인형에 화학 물질을 주입하고, 전기 충격을 가하며, 물에 빠뜨리는 등의 실험을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은 NIH가 실제로 자금을 지원하는 동물 실험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다. 광고의 분위기는 밝고 유쾌한 장난감 광고 형식을 따르지만, 내용은 점점 불안하고 충격적으로 변한다.
특히 소녀가 쥐 인형의 머리를 자르는 장면과 함께 “당신의 아이가 사이코패스가 되더라도 NIH는 책임지지 않습니다(NIH is not liable if your child becomes a psychopath)”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장면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PETA는 이번 광고를 통해 NIH의 동물 실험이 납세자의 세금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이 고통받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PETA의 수석 부사장 캐시 기예르모(Cathy Guillermo)는 "이 광고는 재미있는 패러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미국 납세자들은 동물 실험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인간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NIH는 전체 연구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동물 실험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 연구의 90%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치료로 발전하지 않으며, 동물 실험에서 효과적이라고 판명된 신약의 95%가 인간 실험에서는 실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ETA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현대화 지금(Research Modernization Now)’ 프로그램을 통해 대체 연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 광고는 FOX 뉴스, TV 랜드, MTV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방영되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PETA는 "동물은 우리의 실험 대상이 아니다"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동물 실험 철폐를 위한 대중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NIH의 동물 실험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PETA의 광고가 동물 연구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