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플라스틱은 값싸고 가벼운 데다 내구성이 좋아 ‘기적의 소재’로 불리며 인류의 생활 속 깊숙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수 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기 때문에 토양은 물론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고 작게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바다 생물은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을 삼키고 먹이사슬을 타고 식탁으로 돌아와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최근 이러한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섞여 비로 내린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청정한 곳으로 알려진 서부 국립공원에서 매년 1000톤 이상 미세플라스틱 비가 내리고 있다. 이는 대기 중에 미세플라스틱이 섞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타 주립대 재니스 브래니 교수 연구진은 브라이스캐니언, 그랜드캐니언, 조슈아 국립공원 등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곳이 더 이상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25%만이 인근 도시에서 유입됐으며 나머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공중을 떠돌아다닌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 이들은 이러한 플라스틱의 지리적 기원을 파악한 결과를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14개월 동안 빗물과 공기 샘플을 수집해 매년 서부의 11개 국립공원에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지는지 계산했다. 그들이 수집한 339개의 샘플 중 98%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고 대부분이 산업적으로 생산된 피복, 자재 등에서 나온 초미세 합성 섬유로 이 중 30%는 공업용 페인트에서 나온 아크릴 성분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도시에 가까운 국립공원과 야생보호구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비와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이 토양에 흩어졌다가 원거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미세플라스틱이 작고 가벼운 만큼 대기권 중에 순환된 후 다시 비로 내린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재니스 브래니 교수는 “플라스틱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 오염원”이라고 강조하며 “비와 바람을 통해 손쉽게 전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